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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브르박 Sep 02. 2022

[출장한끼]청주 북부시장-북일곰탕

하루에 출장 두 곳을 다녀온 날이었다. 오전에는 대전시에서 협의를. 오후에는 청주에서 현장조사를 하기로 일정이 잡혔다. 전날까지 서류 준비와 조사 준비를 마치고, 다음날 짐을 챙겨 출발했다. 


말복이 지나고 더위가 꺽이더니, 처서가 지나고나니 부쩍 가을처럼 느껴지는 날. 아직 8월은 남아있지만 여름의 끝은 어느새 저만치 가고 있는 것 같다. 선선한 바람이 현장조사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


오전에 대전에서 협의를 마치고 나오니 11시 무렵. 고민에 빠진다. 이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청주로 넘어갈지, 아니면 청주에서 점심을 먹고 현장조사를 시작할지. 대전 근처에서는 몇번 식사를 해봤고, 시간도 점심 먹기엔 조금 일러 일단 청주로 넘어가기로 했다. 이동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청주에 도착할 무렵엔 점심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얼마전 국밥 종류가 끌려 청주의 식당을 찾아보는데, '북일곰탕'이라는 상호가 눈에 띄었다. '곰탕도 나쁘지 않지~'라고 생각하며 주 메뉴와 다른 사람들이 남겨둔 글을 찾아봤다. 위치는 청주 북일시장내 위치하고 있고 식당에 대한 평들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곰탕후기보다는 '육회비빔밥'후기가 더 많아 보였다. 



북일곰탕은 청주 북부시장내에 위치하고 있다. 시장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두군데 있었는데, 북일곰탕은 공영주차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를 하고 나와 보니, 건물과 건물 사이에 시장으로 통하는 골목길들이 위치하고 있다. 얼핏봐서는 시장 입구라기 보다는 골목길에 붙어있는 상호의 식당으로 가는 길처럼 보인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는 시장이지만, 시대의 흐름 탓인지, 접근하는 골목쪽은 비어있는 가게들이 눈에 띈다. 반면 중앙 큰길 쪽 시장은 대부분 영업중이지만, 평일인 탓인지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가는 식당은 나름 인근에서 유명한 것인지 사람이 꽤 많다. 들어가는 손님도 많고, 나가는 손님도 많고, 그리고 안에 있는 손님도 많고. 



정육점과 붙어있는 북일곰탕은 고기메뉴도 팔고, 식사 메뉴도 파는 식당이다. 식사메뉴는 곰탕도 있고, 우거지탕도 있는 것 같다. 곰탕을 보고 찾아간 식당이었지만, 식당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비빔밥을 먹고 있었다. 그래서 대세를 따라 우리도 육회비빔밥으로 결정했다. 오랜만에 맛보는 육회비빔밥이다.


육회비빔밥을 받고 더블로 주문했다. 곱배기는 육회만 더 들어간다고 한다. 밥과 야채는 그대로인 듯. 

주문 후 금방 음식이 나온다. 아마도 찾는 손님이 많아 야채를 준비해 놓으면 육회를 올리고 밥과 함께 바로 나오는 것 같다. 기다림이 짧아 굶주린 뱃속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하다보니 곁들임으로 우거지탕이 조금 제공된다. 맛을 보니 굉장히 칼칼하다. 이건 마치 해장하고 온 손님을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단품으로 먹으면 내 취향은 아니겠지만, 비빔밥과 먹다보니 나쁘지 않다.


육회비빔밥은 곱배기 주문의 여파인지 고기가 풍부하다. 숟가락으로 퍼올려 입속에 넣으면 항상 고기의 식담이 느껴진다. 육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곱배기로 주문하자. 가격도 착하다. 회사 주변에선 그냥 일반 메뉴들도 만원 언저리의 가격을 보여주는데, 여기서는 곱배기를 주문해야 만원이 조금 넘는다. 


왜 이런 착한가격의 식당은 회사근처에는 없는 것인지... 슬픈 현실이다. 


쉴새없이 숟가락을 놀리다 보니 순식간에 한그릇을 비우고 나왔다. 들어가고 나서 30분이 채 지나지 않았다. 뒤돌아보며 '이 식당 회전율이 끝내주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심지어 주차장 무료 시간은 30분이라 주차비도 내지 않고 나왔다. Bravo.


급하게 먹고 나온것도 아닌데, 뭔가 굉장히 빠르게 해결하고 나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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