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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Feb 02. 2024

Music Is My Life

나에게 이 세상은 하루하루가 선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만나는 밝은 햇빛이며 새소리, 맑은 바람이 우선 선물입니다.
[나태주 시 _ 선물]중에서



소리를 생각했을 때 누군가는 사람의 목소리를 누군가는 자연의 소리를 떠올릴 수 있는데 나는 음악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하루의 시작부터 잠들기 전까지 종일 음악과 함께하는 나의 하루를 시간순으로 나열해 본다.   


어깨 통증이 생긴 이후 아침 루틴으로 10분 스트레칭을 하는데 지브리 음악과 함께 한다. 잔잔한 지브리 ost를 듣고 있으면 전날 꾼 악몽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그렇게 음악과 함께 출근 준비를 마친 뒤 사무실로 향한다.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는 늘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지하철 하차와 동시에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지하철 개찰구에서 사무실 문 앞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분. 짧게는 2곡 길게는 3곡을 듣는데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요즘은 준비 중인 공모전이 잘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가수의 팬송을 반복해 듣는다. 좋아하는 가수가 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그럴 수 있다는 응원을 받는다.


노래를 들으며 사무실에 출근해 수업 준비를 마친 뒤, 흥겨운 팝송과 함께 수강생을 맞이한다. 수강생분들 나이에 따라 다르게 선곡하는데 방학 특강으로 학교 수업이 많은 2월엔 10대에게 인기 있는 릴스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둔다. 리듬에 맞춰 흥얼거리며 글 쓰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난다. (가끔 학생들이 리스트를 공유해 달라며 부탁하는데 그럴 때 아주 뿌듯하다.)


특강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수업재료를 정리할 땐 가사 없는 피아노 음악을 듣는다. 신나는 팝송에 아이들 목소리까지 더해 지쳐버린 귀가 쉬는 시간이다. 처음엔 노래 없이 정리하고 남은 오후를 보냈는데,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마음을 편하게 해 준 뒤론 종종 듣고 있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다. (수업과 작업할 땐 글쓰기에 방해되지 않는 팝송과 뉴에이지만 듣다 보니 내 취향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 수업 땐 수강생이 질리지 않게 주기적으로 신곡을 넣고 리스트를 정리하지만 사실 나는 음악을 골고루 듣지 않는다. 대체로 한 곡에 꽂혀 일주일 내내 듣는 스타일이다. 요즘은 가수 S에 빠져있는데 그때그때 꽂히는 곡을 2~3일간 반복 스트리밍하고 있다. 퇴근길에 듣기 시작한 노래는 잠들기 전까지 이어진다. 단, 강제로 같이 듣는 남편을 위해 밤에는 유튜브에 저장해 둔 가사 없는 음악을 듣는다. 잔잔한 선율에 달린 감성 댓글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음악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끝난 나의 하루, 일할 땐 원동력이 되고 쉴 땐 감성이 채워진다. 나에게 있어 소리는 음악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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