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늘작가 May 16. 2023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16 인생스케치

사랑하는 ㅌㅈ아, ㅈㅇ야.

아빠는 지금 스타벅스 성산 DT점에서

너희들에게 글을 적고 있어.

아빠가 이야기 했지? 스타벅스 제주에서 꼭 가야 한다고. 송도11년님이 제주도 떠나기 전에 준 스벅 쿠폰으로 2일 전 너희들이 사준 음료 또 시켰어. ^^


아빠가 오늘 해돋이 보면서

가족들에게 영상 보낸 곳은

'다랑쉬오름'이라는 곳이야

다람쥐 아니래. ㅋㅋㅋ

2015년 5월 15일은

28년 전에(햇수로) 엄마를

회사 부서 선배이자 친구가 소개해주어서

홍대 앞 카페에서 만났어..


이 이야기

너희들에게 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그날 엄마를 처음보고

아빠는 "이 여자와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날 1차로 커피 마시고

저녁을 아빠가 샀는데

엄마가 술 사주겠다고 하더라.


간 곳은(엄마는 기억 못 할 거야.^^)

당시 28년 전 제일 핫했던

상수동 한강뷰 5층인가? 7층인가

암튼 그곳에서 한강뷰 보면서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어.

(요즘이야 많지만 그때는 거의 없었어)


그날 아빠가 넘 기분이 좋아서 술을 많이 마셨어.

아빠가 엄마 데려다주어야 하는데

거꾸로 ㅋㅋ

아빠는 지금 택시 타면 토하니,

나를 믿고 좀 기다려달라.

술 깨면 데려다주겠다..


그때 엄마는

"잘되었네, 남자가 술 취하면

본색 드러난다는데,

만약 오늘 이 남자가 이상한 짓?)하면

다시 만나지 않는다."


다행히(?) 아빤 술 깨고

 엄마를 택시로 함께

집까지 안전하게.

그때 11시 넘었을 듯


아빠 NOTE

아빠 N0TE아들, 딸. 너희들 이제 성인인 데, 지금 사람 하는 사람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아빠는 너희들이 선택하는 배우자를 적극 지지할 생각이야. 아빠와 엄마 결혼  때 양쪽 할아버지/할머니 분들이 그랬듯이. 좋은 사람 찾는 힌트 엄마 말처럼 술을 한번 정말 취하게 만들어봐. 그러면 알 수 있어. 그땐 본능만 남거든^^


그렇게 아빠 엄마가 사랑을 시작했고

다음 해 10월에 결혼하고 너희들을 낳았어

그리고

2023년 5월 16일

오늘의 아빠의 30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날이야.

그래서 어제 자정 넘어 잤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여기에 온 거야.


이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우리 사랑하는 딸과 아들이

멋지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빌었어.


그동안 너희들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수고 많았어.

특히 사춘기 때 둘 다 혹독한 시련기를 겪었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온

너희들에게 아빠는 진심으로 자랑스러워.


아빠 NOTE

아빠가 지금까지 살아보니 그렇더라. 어려움, 고난은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지만 그것은 나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보약이더라고. 너희들 대학 졸업 후 곧 사회에 나갈 텐데(이미 알바로 사회 경험 했겠지만) 바깥은 정글이야.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하지만 너희들은 그런 맹수쯤이야 가볍게 싸워 이길 것으로 생각해. 또 싸워서 지면 어때? 다음에 이기면 되지. 아니다 또 이기지 못하면 어때. 승산 없으면 싸우지 않는 것도 좋은 지혜야. 파이팅!


자랑스러운 우리 딸과 아들

(순서는 바꾸면서 이야기할게^^)


오늘 아침 블로그에서 엄마에게 편지 보냈지?

그런데  너희들에 대한 편지는 없었지?

살짝 서운했을 수도 있을 텐데,

아빠는 다 계획이 있었단다.^^

진심 그때 즉석에서 생각이 났어

너희들에게 편지 스벅 성산점에서 보내야겠다고...



알지? 아빠 소원 중 하나가

스벅에서 간지 나게 글 적거나 책 읽는 거야.

오늘 그 소원 이루었네^^

아빠 NOTE

사람도 회사도 학교도 항상 플랜 B를 준비해야 해. 이 모바일 자판 가져올까 말까 하다. 혹시나 해서 챙겼어. 아빠가 김포공항 검색대에 노트북 두고 왔지만, 이 자판 덕분에 이렇게 글 적을 수 있었어. 핸드폰은 속도가 너무 느리잖아?



그리고 오늘 아빠 블로그 대주주이신

'달려라 유미님'이 바로 옆 아끈다랑쉬가 좋다고 해서

그곳에 갔었어.


아빠가 이번에 새로 개발한 포즈.

X 변신^^


산에서 준비해 간 아침 먹꼬



그리고 간 곳이 이곳이야.


광치기해변


성산일출봉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이야.

우리 가족은 아래 사진 장소에서 봤었지.

이곳에 아빠는 세 번째인데

두 번 모두 흐린 날씨에 만조...


광치기해변이 가장 좋은 때는

이렇게 물이 빠졌을 때야


바닷물은 하루에 두 번씩

만조(밀물)와 간조(썰물)가 있어

오늘 이것도 아빠 얻어걸린 케이스인데,

갔을 때가 조 최고였어

오후 1시 42분이 썰물 최고.



이 물 빠진 성산일출봉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났어.


아빠 NOTE

사람의 진실, 진면목은 그 사람이 모든 것을 드러낼 때, 어려울 때이다. 그리고 이렇게 겉보기에 바닥까지 드러난 풍경이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때가 오히려 보석이 빛날 때이다. 이렇게 성산 사는 할머니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는 시기가 간조 때이다.

그리고 사람이 유명해지고 잘 나갈 때 항상 조심해야 한다. 파란 바닷물과 어울린 만조 때 성산일출봉도 하루에 두 번씩은 오롯이 본인을 아름답게 해주는 바다의 도움을 광치기해변에서는 못 받는다.

이 사진 끝내주지?^^


너희들은 어떤 사진이 아름답니?

아빠가 픽한 것은 

브런치스토리 커버 사진.


너희들이 사회에서,

상사와 동료 후배,

배우자 선택 할 때

한 모습만 보지 않기를 바라.


ㅈㅇ야, ㅌㅈ아,

아빠는 지금 회사에서는 별 볼일 없는

대기업 부장 팀원이지만(간조),

이렇게 SNS에서는 네임드야(만조)


지금 회사 사람 중

아빠가 브러치스토리 작가인 것 아는 사람

단 한 명도 없어


아빠는 2025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정년퇴직하는 해.


2년 뒤,

이번 여행 때 찍은 많은 영상 공개할 거야

다시 그 장소 가서

(방금 생각나 아이디어^^)


앗 꿈이 이루어졌다.


아빠의 인생 모토 중 하나는

"늘~긍정적인 생각으로 될 때까지 하자"


오늘 이 자리.

이 창가 자리가 빌 때까지

아빠는 여기 있을 것으로

'호수님'이라고 블로그 대주주분께 카톡 했어.

오늘 일정은 이것이 제일 중요하고

이것 끝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너무 일찍 이루어졌네.:)

하늘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가 보다.^^


아빠 NOTE

오늘 이야기한 것 다 잊어도 이것 하나만은 꼭 기억하고 실천했으면 해. 아빠가 나중에 죽어서도. 아빠가 여기까지 올 있었던 것은 이것 때문이야. 인생 살아가면서 내가 원하는 되로, 내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경아 훨씬 많을 거야.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될 때까지 하면 거의 다 이루어지더라. 오늘 이 자리처럼(이룰 수밖에 없잖아? 문 닫을 까지 바로 뒤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아들, 딸

아빠가 너희들에게

간단한 손 편지는  몇 번 했지만

이런 글은 처음이네.

공개적으로도 물론 처음이고


너희들이 SNS 노출 부담스러워하는 것

아빠 잘 알아

그래서 실명으로 활동하는

페북 모든 가족사진 다 지웠어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어 고마워.


참 하나 더

이번 여행 때 아빠가 마지막 날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했지만

너희들 생각에도 많이 부족한 아빠를

여행 기간 내내 배려하고 챙겨주어 눈물이 나도록 고마워.


지금부터는

아빠 엄마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너희들 시대가 다가와,


너희들이 이 나라,

글로벌 주역이 되었을 때

멋지게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 길 바래.


우리 아들/딸, 딸/아들

사. 랑. 해



제주도

스타벅스 성산 DT점에서

아빠 늘작가 총총






인생 동영상입니다.

죽기 전에 이런 광경 다시는 못볼 듯 하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아버지와 어떤 추억이 있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