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렌터카를 타고 기다릴 아내를 생각하면서 공항 문을 나서는데...이후 이야기는 이미 블로그에 올렸었는데, 글을 져왔다. 제주 여행기는 여기가 본진이라서... 단 내용은 많이 업그레이드했다.
제주도 돌하르방의 반가운 인사 보고 지나가는 데, 아내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여보, 어떡해요? 카페에서 나오다 주차한 차를 긁었어." 앗, 이게 또 웬 시추에이션? 차 사고? 아니. 주차한 차 긁었다고 하니, 사고는 아닌 것 같고... 늘~ : "좀 조심하지 그랬어? "하면서 살짝 짜증이 나려는 찰나에(여행 일정 꼬이고, 사고 나면 돈 들고 하니 ㅋ)
정신 차려라 늘푸르게야. 너 또 옛날 버릇 나오려고 한다. 아내가 사고 내고 싶었겠어? 순간 바로 마음을 바꾸었다.
늘~ : "당신 몸은 괜찮아?" 아내 : "응. 주차한 차 긁은 거야." 늘~ : "렌터카 내가 보험 다 들었으니 괜찮아. 일단 렌터카에 사고 접수하고, 내가 택시 타고 갈 테니 기다려."
프로는 위기에도 강해야 한다. ㅎ 이렇게 대응을 한 후, 그 바쁜 와중에 택시 승강장에서 제주공항 사진 하니 찍고 ㅋ
NAMO 카페
나모 카페. 이 주차장에서 사고가 났다. 이 카페와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는 딸이 요즘 인스타 핫한 장소라고 찾아내어 간 곳이다.
# 출처 : 카카오맵 (브런치는 카카오 플랫폼이다. 가능한 카카오 기능을 사용하는 센스^^)
이 카페 위치인데 카페 2층에서 보는 바다 뷰가 끝내준다고 한다.(나는 이 난리통에 카페 안에 가보진 못했다) 카카오 평점이 무려 4.7점이다.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
요즘 제주도에서 제일 핫한 곳 중 하나이다. 이곳은 '광령 - 제주 원도심 올레' 제주 올레길 17코스 중 한 구역이기도 하다. (제주 올레길은 총 21코스가 있다) 이날 딱 1분만 머물렀는데, 다음 제주도에 가면 꼭 이곳은 시간 많이 잡고 둘러볼 생각이다.
사진 찍는 요령 하나. 똑같은 뷰도 이렇게 바다/도로를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어느 사진이 나아 보이나? 나는 가운데 사진이 가장 좋다.
와우 멋진 바다
그리고 좌우 도로 사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찍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허걱! 렉서스다. 오른쪽 차가 렌트한 카니발 4세대이다.
휴~ 그나마 다행이다. 크게 사고 난 것은 아니네.
아내 : "주차하고 나오다 카니발 차가 큰데, 우리 차 (그랜저 TG 2006년식 18만 킬로 ㅋ) 감으로 나오다 긁었어. 미안해"
늘 : "아 괜찮아. 나보다 운전 잘하는 당신이 이랬는데, 만약 나였으면 이 정도 긁지 않고 박살 내었을 듯해. 다행이다. 내가 먼저 안 몰아서."
아내 : "렌터카 회사에 전화하니, 100% 본인 과실이면 50만 원 본인 부담을 해야 한대, 어떡해?"
차량 렌터카와 보험 상식
아내가 보험회사랑 사고 처리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그리고 렌터카가 렌트 기간 중 사고가 한번 나면 더 이상 보상을 받지 못한다. (완전 자차 보험도 그렇다) 그래서 더 이상 보험이 되지 않은 이 차를 여행 기간 중에 운행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다시 보험료 내거나 할 수 있느냐고 문의하니 그것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고민하다 이 차 반납하고(미리 반납해도 환불되지 않는다), 다른 렌터카를 바로 빌렸다. 아 참고로 카니발 4세대를 렌트한 이유는 이 차를 나중에 내가 새 차 뽑으면 살까 하는 후보 차량이어서 한번 몰아보고 싶었고, 당시 검색했을 때 카니발이 소나타보다 렌트비가 저렴한 차가 있었다. 렌트한 저 차 갓 출고한 완전 세차였다. 아까비~
차량 렌트 팁
제주도 여행 갈 때 이런 경우도 고려하여 3일 이상 장기 렌트시에는 1개 회사 1개 모델보다는 여러 회사 여러 모델 차량 렌트가 나을 것 같다.
카니발 렌트해 보니 차 크기가 커서 5인 이상 여러 명이 갈 경우 외에는 승용차 렌트가 더 나은 것 같다. 주차도 힘들더라. 그래서 카니발은 향후 새 차 사는 리스트에서 제외. SUV 차량으로 살 것 같다. 물론 나중에~
아내 : "50만 원 추가 부담에, 다시 렌트하니 8만 원, 기존 8만 원 날리고, 기름값 3만 원에, 카니발 수리비 5만 원 추가... 합이 75만 원. 이번 여행비 다 합 한 것만큼 어쩌면 더 날렸네 ㅠㅠ"
늘 ~ : 쿨하게... "아 괜찮아. 우리가 왜 돈 벌어? 이럴 때 쓰려고 돈 버는 것이지. 그리고 나 현직이잖아. 겨우 75만 원?! 내가 하루 이틀만 더 일하면 되네 뭐 ㅋ"(세전, 보너스 포함, 주말과 공휴일 제외^^)
이렇게 이야기하니 분위기가 급 반전되고 모두들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 말 들은 딸내미가 한 말이 지난 일요일에 한 그 말이다.
딸 : "아빠, 내 그럴 줄 알았어요. 아까 엄마가 사고 치고 엄청 걱정하길래 제가 그랬어요. 아빠 오시면 분명히 "내가 이럴 때 돈 쓰려고 돈 버는 거야" 이러실 거라고. 정말 그렇게 말씀하시네용."
나는 이럴 때 돈 쓰려고 돈을 번다
# 출처 : pixabay
네 그렇습니다. 저는 "이럴 때 돈 쓰려고"... 돈 벌고, 아끼고 또 아끼면서 평소에 살아갑니다. 지난 9월 24일 블로그 글 기억하세요? "경제적 자유란? 부자 기준이 되는 순 자산은 어느 정도일까?" 푸르게네 주주분들은 그 기준을 50억 또는 100억 정도 순자산을 가지면 부자,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고 생각을 하셨습니다.
늘푸르게는 통계와 개인적인 의견으로 순 자산 20억 정도를 부자로 생각을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이미 그 수준은 넘었고, 그래서 제 맘대로 부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ㅎ 저 물론 돈 더 많이 벌고 불리고 싶습니다. 더 큰 부자 되고 싶고요. 하지만 돈에 끌려다니지는 않습니다. 남과 비교하지도 않고, 부러워하지도 않습니다. 비록 강남 하우스 푸어 수준이지만요.
저는 이럴 때는 돈 아끼지 않고 쿨하게 팍팍 지릅니다. 이번 여행 때 먹는 것 아끼지 않았고, 월요일 혼자 다닐 때 거리거리 이동할 때 대중교통은 딱 한 번만 타고 전부 택시 타고 다녔습니다. 평소 서울에서는 절대, 네버 택시 타지 않은 제가요. ㅎ 저는 이럴 때 돈 팍팍 쓰려고 돈 공부하고 재테크하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많지만요.
그리고 이번 여행 때 돈의 힘을 많이 느꼈습니다. 지금 제가 이제 어느 정도 경제적인 자유를 가졌기에 이런 상황에서도 쿨하게 대응을 했었지, 만약 있는 돈 없는 돈 아끼고 아껴 제주도 여행 왔는데, 이런 상황이 되면 여행 다 망쳤을 것 같습니다. 75만 원 적다면 적지만 또 어떻게 보면 큰돈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번개 여행 지를 수 있었던 것도 어느 정도 돈의 여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고요. 이런저런 생각까지 보너스로 얻게 된 값진 된 여행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돈 버실까요?
뒷 이야기
이렇게 일을 처리하고 기존 카니발은 반납하고 다른 렌터가에서 또 카니발 4세대를 렌트했다. 이 차가 향후 늘푸르게 매수 후보 차량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일 처리하니 저녁 7시 30분이 지났다. 아내와 딸이 저녁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일 처리하느라 신경이 곤두 서있었고, 만약 제주시에서 저녁을 먹으면 숙소인 서귀포까지 너무 늦어져서 내가 생각해낸 아이디어
제주도 회는 이마트나 하나로마트가 좋데 마트에서 장 봐서 서귀포 숙소 가서 먹자
아내와 딸 : "아니 제주도 여행 와서 첫 끼니를 이마트 장 봐서 먹으면 너무 하잖아요. 우리는 점심 맛난 제주 고기국수 먹었는데, 맛집에서 먹고 가요."
늘 ~ : "아냐, 지금 아빠가 한가롭게 저녁 먹을 상태는 아닌 것 같아. 물론 배 무지 고프지만 마트에서 빵 좀 먹으면 되고, 우리 장 봐서 서귀포 숙소 가서 샤워도 하고 맛나네 먹자. 아빠 오전에 대모산 등산해서 샤워도 얼렁 하고 시포."
아내와 딸 : "넹~~~"
제주도 이마트
공항에서 가까운 이마트 제주점에 들러 회를 비롯하여 이것저것 샀다. 배 고파서 빵 사서 차 운전하면서 요기 좀 때우고. 그리고 바로 서귀포로 직진.
서귀포 숙소
와우 달이 보인다. 그리고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하늘에 수많은 별들. 아내가 그 별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이런 별 본 기억이 언제인지도 모를 정도로 오래되었다고. 숙소 전경은 생략...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오늘 일용할 한 끼 양식들. 음 참고로 제주도 이마트보다는 하나로마트 회가 더 맛나고 종류도 많다고 한다. 참 저 위에 보이는 제주 에일 수제 맥주. 딸과 아내 왈 : "완전 비추" 한라산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늘푸르게는 작년 자전거 사고 이후 무려 40년 동안 마셨던 술을 현재까지 완전히 끊어 버려서 두 사람 평가가 맞는지는 잘 모른다. 단 한라산 소주는 마셔 본 적이 있었는데, 내 입맛에는 아주 좋았다. 역시 술도 음식도 케바케~
이렇게 멋진 이마트 저녁을 먹으면서 아내와 딸은 오늘 드라마 같은 에피소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아내와 딸이 아빠 사고 대처하는 모습에 너무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차 사고로 기분이 꽝이었다가, 아빠의 대처로 기분이 다시 업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