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0 "마음의 불안을 위로하는 방법"

by 네네

네네작가 day 10 “마음의 불안을 위로하는 방법”

오늘은 두달에 한번있는 둘째 유치원(교회유치원)의 어머니 기도회가 있었다. 저마다 가정의 환경이 다른데도, 믿고 보내는 유치원이지만, 관리감독을 받는 곳이 아니다 보니 이런저런 아쉬운점이 있어, 기도회 뒤에 잠깐의 담소를 나누게 되었다.

나는 이곳에서도 둘째 맘이기도 하고 큰애와의 터울이 있는 터라 거의 왕언니 급이다. 심지어 나랑 띠동갑의 나이차가 나는 엄마도 있다. 어김없이 육아를 하면서 나오는 이런저런 불안감을 토로하는 순간이 왔다. 모두들 다 경험했던 거라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상대의 이야기를 듣지만, 나는 그 분들의 아이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 낯설었다. 아마 첫째를 키우며 겪었던 감정을 시간이 지나니 잊어버린 듯 했다. 아이를 키우며 왜 불안할까? 처음이라서? 아니면 남의 아이보다 못하면 안될까봐?

큰아이가 초등3학년때 정말로 정말로 화가 나서 집의 책장을 다 엎어트릴 정도로 화를 낸적이 있다. 보통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즈임 엄마의 마음은 불안 + 초조가 된다. 그래서 7세때 갑자기 놀이학습에서 학습으로 변하는 가정을 많이 보았다. 우리집도 그런 경우였던거 같다. 순하고 말 잘듣는 아이의 공부습관을 잡기 위해 초1서부터 수학문제집 몇장, 국어문제집 몇장 이런 공부를 집에서 시키게 된다. 공부습관을 1학년 2학년까지 잡다 보면 혼자서도 그런데로 하기도 하고, 준비물도 알림장을 보지 않아도 챙기고, 숙제도 알아서 하는 그런날이 온다. 그런데 초3의 그날은 학교에서 처음으로 선생님께 전화를 받은 날이었다. 혼자서 잘하고 있는 줄 알았던 아이가 지난 한달동안 일기를 안썼다는 것이다. 그것에 나는 너무 너무 화가나서 아이에게 왜 그랬냐고 묻는 와중에 대답을 듣기도 전에 나의 화를 먼저 터트린 것이다. 마음이 진정되었을 때, 아이는 내게 말했다. 일기를 왜 쓰는지 모르겠다고.

이 이야기를 상담사 선생님에게 말했을 때, 나는 내 마음속에 내 아이가 공부를 못할까봐 두려워 하는 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공부를 못해서 세상에 뒤처지는 기분을 내가 아니까 그걸 답습할까봐 겁이 났던 거다. 나 조차 해내지 못한 것을 내 아이에게 강요하는 내가 부당하게 느껴지고 그 뒤로는 하기 싫은 것은 안하게 하는 편이다.

어느 누군가 말했다. 20대의 나이에 여행을 많이 다닌게 후회 된다고. 그 시점에는 인생의 목표를 정하는 시기라고. 나는 이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 또한, 인생의 경험치가 중요하다고 돈을 벌면 내일이 없을 사람처럼 살아보고 경험하고 여행도 많이 다녔다. 그랬는데, 그게 그냥 경험으로 끝났다. 20대에 인생의 목표를 정했으면 그걸 위해 달렸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서 바다위에 마냥 떠 있는 부표처럼 아직도 이리저리 방황하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기 위하여 요즘 미취학부터 이런 저럼 체험활동, 여행을 중시하는 엄마들이 많이 있다. 오늘도 그런 질문을 받았다. 둘째는 왜 발레를 안 시키냐고,(본인이 무척하고 싶어한다.) 맛보기로 한두번 해 보면 되지 6세에 발레를 안한다고, 큰일나는게 아니니 안시킨다고 대답하는 나를 보니 많이 불안감도 내려놓고 단단해지기도 한거같다. 책도 많이 읽히냐는 질문도 받았다. 우리 큰아이도 책을 많이 읽었지만, 그게 어딘가에 녹아서 나오려면 한참의 시간이 흘러야 하고, 부모의 등뒤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라는 말처럼 아이에게 강요하기 보다 내가 발전해야 우리 아이도 발전할수 있을거라 믿는다. 일주일의 책 한권 읽기가 쉽지 않다. 조각조각 비는 시간 글도 쓰고 책도 읽음으로 하루하루 미리미터라도 성장하는 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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