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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생신상 대접 후기

by 애지

얼마 전부터 계획하던 어머니의 생신상 차려드리는 날 입니다.

금요일은 어머니의 생일 당일이라서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서 가져다 드렸습니다. 토요일은 집으로 동서네와 시부모님을 초대해서 생신 축하파티 겸 생신상을 차려드렸어요.


항상 정성스럽고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는 시어머니에 대한 보답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도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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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치즈를 활용한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 양식 컨셉으로 준비했는데요.레스토랑의 컨셉으로 메뉴 소개서도 직접 작성해 보았어요.


얼마 전부터 미리 장봐둔 재료를 모아 다듬고 언제부터 준비해야 음식이 식지 않고 맛있게 완성될지도 고민했습니다. 사실 저보다는 남편의 공이 컸어요. 이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하는 건 처음이라며 미리 리스트도 작성하고 몇시부터 시작해야할지 고민도 했습니다. 남편의 긴장된 모습이 사랑스러웠어요.


두 시간 전부터 준비한 음식은 마침 가족들이 도착하기 직전에 완성되어 다행히 따뜻하고 맛있는 상태로 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시부모님과 동서네 모두들 집에서 한 음식이 맞냐며 정말 맛있다고 잘 먹는 모습에 뿌듯했어요. 식구들이 잘 먹고 있는지 보면서 먹느라 저희는 잘 먹지 못했는지 저녁에 청국장 엔딩을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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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기쁨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서는 지난 번 어머니께서 하신 한식은 잘 먹지 못했는데 오늘은 파스타를 정말 잘 먹었어요. 잘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식사 후에는 케이크에 불 붙이고 다 같이 어머니 생신 축하 노래도 불렀습니다. 어머니께서 행복한 미소 가득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참 행복했습니다. 식구들이 다 같이 모여 북적북적 이야기 꽃을 피우니 풍요로운 기분이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맛있는 음식도 전할 수 있고 함께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이 시간이 마치 마음 속에 알록달록 꽃이 가득 피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케이크 디저트 타임까지 마친 뒤에는 다 같이 윷놀이를 했어요. 한 판에 만원씩 걸고 하는 게임에 다들 치열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은 일부러 아들 말을 잡지 않으시기도 하고, 선두를 나가실 때면 아들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일부러 낙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평소 승부욕이 강했던 저는 원래의 모습이라면 아주 치열하게 눈을 불을 키고 했을텐데요. 도련님, 동서네가 잘 되도록 돕기도 하고 연달아 윷이 나오면 박수도 처주면서 기뻐했어어요. 그런 저의 모습에 저도 놀랐습니다. 뭔가 성숙한 어른이 된 것 같은 제 모습이 기특하기도 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주는 기쁨을 느껴보세요.

그 누구보다
나의 마음이
가장 행복하고 풍요로워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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