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송년회에 임하는 태도에 관하여
어제는 조직 단위에 전체 회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할 일이 많은 가운데서도 묵묵하게 해내는 사람이 있고 본인 맡은 일이 조금만 늘어도 호들갑을 떨며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습니다. 회식을 앞두고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군가는 할일도 많은데 쓸데 없는 일을 한다며 불만을 늘어놨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회사에서의 이런 행사가 달갑지 않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불평, 불만만 항상 늘어놓는 사람은 항상 그 자리에 있게 됩니다. 어떤 것에서도 배우고 성장할 수 없습니다.
일단 결정된 일이고 해야한다면 즐겁게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저의 태도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다 함께 로비에서 만나 자리를 이동했어요. 전체를 대관한 식당 입구에 들어서니 미리 준비해 둔 자리 번호표를 뽑고 입장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대학교 MT를 간 듯한 묘한 설렘이 느껴졌어요. 저는 1번이 당첨되어 끝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이미 3명의 다른 팀 동료들이 앉아있었어요. 오며가며 인사는 하는 사이지만 평소 많은 대화를 해보지는 않은 동료드이었기에 더욱 반가웠습니다.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미리 준비된 음식을 먹었어요. 오랜만에 이런 자리를 가지니 즐거웠습니다. 서로에 대해 질문도 하고 알아가며 심리적 친밀감을 갖게 되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즐겁게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니 그 모습을 보는 저도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사회자라며 마이크를 잡은 다른 팀 동료가 시상식을 시작했습니다. 각 팀 별로 리더들이 나와서 해당 팀원에게 재미난 이름으로 시상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팀 분위기를 밝게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임한다는 긍정 키스톤 상을 받았습니다. 상품도 없고 다들 웃고 떠들며 재미나게 스윽 지나가는 행사였지만 저는 울컥하고 눈물까지 고였어요. 그 동안 내가 해온 것들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과 동시에 그런 노력을 리더가 알아주었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아요. 기념 사진도 찍고 뿌듯한 마음으로 자리에 돌아왔습니다. 반면 각 팀마다 리더가 직접 한 명에게만 시상한 것이다보니 상을 받지 못한 팀원들은 내심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웃고 떠드는 동안 조직 총괄님이 테이블마다 이동 하시다가 저희 테이블에 오셨어요. 평소에는 대화할 기회도 그리 많지 않지만 어제는 시덥잖은 농담에 다 같이 웃고 떠들며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렇게 가끔 함께 일하는 주변 동료들과 대화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웃고 즐기는 시간을 갖는 것이 즐거웠어요. 리더와도 더 심리적으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말이 되면서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크고 작은 연말 행사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자리를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일단 참석했다면 최대한 그 자리를 즐기고 누리고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재밌고 즐거운 자리가 된다면 그 자체로 좋은 시간이 될 것이고 만약 불편하고 싫은 자리가 된다면 또 그 나름대로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뭔가 설레지만 또 섭섭하기도 한 12월.
내가 임하는 모든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는 한 달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