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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

선순환과 악순환

by 애지

우리는 매일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의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작게는 오늘 이 옷을 입을까, 저 옷을 입을까부터 시작해서 버스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 점심 메뉴로 돈까스를 먹을까, 제육을 먹을까.


퇴근 후에도 선택의 순간은 끊임 없이 찾아옵니다. 퇴근을 하면 뭘할까? 넷플릭스를 볼까, 유튜브나 보다 잘까.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회사에서의 힘든 시간으로 인해 퇴근 후 집에오면 씻고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다가 잠드실 거 같습니다. 저도 그런 시간을 보낸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러닝을 시작하면서 저의 퇴근 후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 나면 저는 엄청난 선택의 순간 앞에 서게 됩니다. 퇴근 후 기진맥진한 상태로 집에 와서 저녁까지 배불리 먹고나면 노곤노곤해지면서 눈은 풀리고 당장 눕고 싶어집니다.


그 때가 바로 잠들기 전까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게 될 지 결정하게 되는 절체절명의 선택의 기로입니다. 그 순간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눕게 되면 게임 끝입니다. 눕는 순간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켜게 되고 15분의 영상이 채 5분도 되게 전에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여기저기 영상을 기웃거리다가 급기야 숏츠 버튼을 누르고 엄지 손가락을 움직이다보면 어느 새 11시 입니다. 그렇게 폰을 많이 봤으면 잠이 올만도 한데 어찌된 일인지 정신은 점점 또렷해지고 잠은 멀리 달아나서 12시도 훌쩍 넘겨야 겨우 잠들게 됩니다.


하지만 그 선택의 기로에서 졸리고 피곤하고 눕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러닝을 하러 나가면 이전 선택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남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일단 나가면 생각보다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게 됩니다. 두 귀를 감싼 헤드셋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러닝하기에 딱 어울리는 빠른 템포의 음악이 나오도록 세팅합니다. 시원한 바람과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내가 스스로 선택한 지금 이 시간의 자유로움에 젖어 행복한 기분이 마음 속에 차오릅니다. 그렇게 달리기 시작하면 점차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며 기분이 더욱 좋아집니다.


러닝을 선택한 후의 더욱 좋은 시간은 러닝을 끝낸 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나면 피곤한 몸과는 달리 의외로 침대가 아닌 책상으로 가게 됩니다. 책상에 앉아 매일 작성하는 일기를 간단히 작성하고 글도 쓰고 영어 공부도 하게 됩니다. 러닝을 하고 난 후 각성 상태와 더불어 더욱 생산적인 일에 몰두하게 됩니다.


여기서 눕지 않고 러닝하러 가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 설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인간은 생각보다 의지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의지를 뛰어넘어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퇴근 후 집에 와서 밥 먹기 전 아직 힘이 남아 있을 때 러닝하러 갈 때 입을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러닝 벨트도 아예 허리에 차고 밥을 먹습니다. 그렇게 하면 밥 먹고 나른해지고 눕고 싶어져도 러닝하러 나가는 선택을 하게 될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퇴근 후 저녁 식사를 한 뒤 찾아오는 그 찰나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가 보내는 시간은 완전히 다른 활동을 가득차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가면 한 달 뒤, 1년 뒤 나의 모습은 달라져 있을 것 입니다.


꼭 대단한 일생 일대의 선택만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찾아오는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에서 내가 선택하는 그 시간이 하루하루 쌓여 나의 일주일, 한 달, 1년, 10년, 나아가 인생 전체를 이뤄 갑니다. 과거에 그저 흘러가는 대로 나의 시간을 맡겼다면 오늘부터는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시간을 보내도록 선택해 보세요. 기분도 훨씬 좋아지고 인생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더 잘 흘러가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난 후 어떤 시간을 보낼지, 어떤 선택을 하실 것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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