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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출근길 만드는 법

이토록 행복한 화요일 아침 출근길

by 애지

오늘은 임신 21주 차가 되는 날입니다. 평소와 같이 7시 20분에 일어나서 미역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섰어요. 임신한 뒤로 남편이 차로 매일 아침 회사 출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가는 길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 져서 평소 드라이브 스루로 들리던 스타벅스에 들렸습니다.

남편과 저의 최애 아이스 바닐라 라테 디카페인에 얼음 조금 우유 많이 시럽은 한 번 빼고로 커스텀해서 벤티로 주문했는데 오늘은 처음 보는 직원분이 '아침식사 샌드위치와 함께 주문하시면 할인구매 가능하신데 하시겠어요~?'라고 밝고 에너지 넘치게 물어봐주셨어요. 저 에너지에 저도 기분이 좋아져서 추가 세트 주문을 했습니다. '와, 사람의 에너지가 이렇게 전해질 수 있구나. 영업도 잘하신다! 열정적인 모습 멋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문 후 2층 화장실로 가기 위해 매장 안으로 들어섰어요. 순간 향긋하고 기분 좋은 커피 향이 온몸 가득 들어와 퍼져서 저도 모르게 크게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아, 좋다.'라는 감탄사와 함께요. 2층으로 올라서자 커다란 창 너머 푸르고 커다란 나무가 한눈에 들어와서 또 한 번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와. 순간 오늘 연차 내고 남편이랑 여기서 오전 내내 책 읽고 대화하며 시간 보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다시 차에 타고 시원하고 달달한 바닐라 라테를 마시며 따뜻하고 포근한 샌드위치를 먹으니 깊은 행복감이 파도처럼 몰려왔어요. 평소에 듣던 클래식 대신에 업된 기분에 맞춰 신나는 노래도 틀었습니다. 여행스케치의 '왠지 느낌이 좋아.'를 신나게 따라 부르며 남편과 대화도 하니 마치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밤새 내린 비로 아침 하늘은 더욱 푸르게 빛났고 푸른 나무들이 바람에 살랑이고 흔들릴 때마다 인사를 건네는 것처럼 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출근하면서 평소와 달리 새롭게 겪은 상황들이 장면 하나하나로 새겨져 회사에 도착하자 한두 시간 정도 출근길을 보낸 것처럼 그 시간이 길게 느껴졌어요.


바쁘고 정신없는 아침이지만 평소와 다른 시도를 해보세요. 새로운 길로 가거나 평소 마시지 않던 새로운 음료를 사거나 새로운 음악에 도전했는데 취향에 맞아 기분 좋아지는 그런 작고 사소한 행동이 평소와 다른 변화를 주면서 새로운 기분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거예요.


매일 그럴 수는 없겠지만 나 자신을 위한 작은 노력으로 큰 변화를 느껴보세요.

여러분의 출근길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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