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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COCO Apr 25. 2021

명상 수련을 시작했다

무위의 시간에 깨달은 것들


아침 10분 명상을 시작한지 한달이 되어간다. 

데일리캄 앱을 사용하고 있다. 


명상이 뭐 별거겠어? 


그거 뭐 눈감고 대충 한 십분 가부좌로 앉아 있는게 뭐 별건가?



그런데 세상에_ 

내 인생에서 그렇게 가만히 십분을 앉아 있었던 적이 없었나봐.


아무 생각 안하려고 애쓰지도 말고

그렇다고 뭘 생각하려 하지도 말고 

그냥 지금 이런 생각이 드는구나 - 관조적으로 바라보고

다시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의 호흡을 바라보라는데 


와,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

십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가 없다

내가 무슨 초등학생도 아니고

그깟 십분 가만히 못있을까 싶었는데 

아주 들썩들썩 머릿속에서 막 난리가 난다 

나중엔 몸도 막 눕고 싶고 

고개라도 좀 돌리고 싶고 

하- 정말 나 집중력 문제있다. 


첫 일주일은 그냥 저냥 시늉이라도 했는데

이후로는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수련이 더 어려워졌다. 

십분을 못채우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실눈을 뜨고 몇분 지났나 기웃거리기도 하고

어느 날은 그냥 누워서 다시 잠들어버렸다.


그래 쉽다고 한 적 없다 아무도. 

다 연습이 필요한 것이지. 


무위의 십분

꼭 무엇을 얻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ADHD 상태의 삶에서 의식적으로 고요함을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그램을 켜지 않고 

유튜브를 보지 않고 

카톡을 들여다보지 않고

온 세상 사람들 다 잠시 꺼두고 


그냥 나

가만히 십분



해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나는 십분도 나를 대면하기가 힘들구나

내 머릿속의 잡념들이 부담스러워서 자꾸만 핸드폰을 집어 들었구나

 

 

그래서 연습한다. 

나를 너그럽게 만나기 위한 시간 십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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