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잠시 접어서 서랍 속에 깊숙이 넣어두고
망설인다. 선택이라는 녀석을 눈앞에 세워두고 그것을 잡을지 아니면 놓아 버릴지. 처음 경험해야 할 것들에 대한 까만 두려움과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나에 대한 믿음의 안개 짙은 흔들림과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끈끈한 미련과 함께 선뜻 잡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
그래도 역시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용기를 내어 조심스레 팔을 뻗어본다. 비록 그 선택이 순식간에 떨어져 까만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별똥별이 될지, 반짝이는 별빛을 한 움큼 가져다줄지 전혀 예측할 수 없지만, 무엇이 되었든 내게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줄 테니.
한번 해보는 거다.
두려움은 잠시 접어서 서랍 속에 깊숙이 넣어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