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안식년
(카스트로헤리스에서 프로미스타까지 26.4km)
워싱턴에서 온 비키를 쫓아 새벽에 나서니 하늘에 별들이 총총!!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봤지만 마음에만 담아야 할 것 같다. 새벽길은 어둑어둑했다. 그래도 산티아고에 두 번째 왔다는 60세 비키는 성큼성큼 나선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이 어두운 새벽에 나갈 엄두도 못 냈을 텐데. 다행히도 등 뒤로 해가 서서히 따라오며 핑크빛과 오렌지빛이 섞인 아우라(aura)와 함께 훌쩍 떠오르고 우리가 갈 길을 드러나게 해준다. 수백, 수천의 스펙트럼을 가진 빛의 향연이 매일매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