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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 May 08. 2023

생업이 아닌 다른 work

sideproject로서의 글쓰기




몸과 마음에 여유가 있어 side project 로 에너지를 좀 쏟아내고 싶은 요즘이었다.


4시면 농장에서 집으로 돌아왔고

집에 들어오면 할일없이 빈둥대다가 도서관을 간다거나 운동을 한다거나 그런식이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무언가 하나에 몰입 하지 못했고 몰입하지 않으니 그 시간이 치열하지 못했다.



단순한 삶은

삶의 열정을 제거하고

치열한 삶은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치열하게 살기를 원했으나 단순하게 살아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내 블로그 제목이 단순한 삶이기 때문이다 -.-



어쨌든 나의 최종 목표와 이상향이 text와 관련된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나를 먹여 살리든 죽이든 그냥 그렇게 사는 삶인데..(아마 굶어 죽을지도..)



도무지 지금처럼 술 먹는 사진이나 몇 장 올려놓고는 맛있네 ! 맛없네! 타령하며 그림일기 따위나 쓰는 지금의 행태로는 죽도 밥도 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배수의 진을 치고 강수를 두기로 결정한 것이다.


글을 써야만 하는 환경에 나를 놓는다!!

그리하여 오늘 그 환경에 첫 발을 들이게 됐고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은 꼼짝 없이 글을 써야만 했다.


한없이 가볍고 자유로운 시간에 부여된 이 작은 강제성은

나풀~나풀~ 의미없이 증발되던 내 저녁이란 조각들을 단단히 붙들어 주었다.


나는 그렇게 장장 한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글을 붙잡고 씨름하기를 해내고야 만것이다!

(당장 써내야 하는 글감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규칙상 시간내에 글을 '업로드'해야만 했으므로 글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발행을 눌러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보기 전에 얼릉 수정하고 수정하고 수정해야하는 또 다른 강제성이 내게 부여됐다. 마치 보너스 같네(내일 농장에서 해야지)


별거 아닌 일이지만 방금 쓴 따끈한 글을 공유하고 그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경험은 ..


'에, 처음인가..'


나를 숨긴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곳에 냅다 싸지르기만 해봤지..

나를 드러내고,, 게다가 이렇게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글을 도마위에 올려 본 것은 역시 처음이다.



즐겁다



오늘의 이 즐거움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 글을 쓴다는 것은 역시 기쁨이라는 것. 그 이유는 글쓰기가 소비가 아닌 생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비자일때 보다 생산자가 될때 순간에 대한 충만함을 훨씬 더 크게 느낀다.

게다가 생산을 넘어 3자에게 보여주는 일종의 유통까지 시켰으니 이 의미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


마치 오마카세 쉐프가 된 느낌이랄까.

짧은 시간에 몰입하여 초밥을 만들고 앞에 앉은 손님에게 설레는 마음으로 맛보게 하는 것 같은 느낌.

쉐프에 빙의하여 방금 느낀 글쓰기에 대한 기쁨이라던가 몰입감의 여운을 좀 더 만끽하기 위해 키보드 두드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두번째는. 유대감이다. 글쓰기로 연결되어있다는 느낌 ?

정말이지 나는 초등학생때부터 개인주의자였다. 혼자 있어야만 사색이 가능했고 혼자여야 일상에서 겪는 순간을 더 깊게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왕따인가)


지금까지 그렇게 평생을 개인주의자로 살아온 나는 최근 (나이가 들었는지) ㅇㅇ공동체라던가 글쓰기, 독서 모임 등 함께 성장하며 유대감을 느끼는 곳을 늘리기 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시골로 이사왔더니 친구가 하나도 없어서 그런가.. ? 여튼 결론은 같이 글쓰니 재밌다.


끝 !






적게 읽고 많이 쓰자. 올해의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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