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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 Sep 05. 2021

사랑에 대한 모든것의 첫 기억

성숙한 감정의 시작



사랑에 대한 모든것의 첫 기억.


첫 설레임

첫 사랑

첫 아픔


성숙한 감정들의 시작이었던 사람의, 결혼.



이젠 달이 예뻐도 말해줄 사람이 없다.


나는 이제 달을 잊고 살아가겠지.



달이 예쁜 날이면 당장 하늘을 보라며 불쑥 연락이 오곤 했었다.

달을 보고 내 생각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것이 새삼놀랍다.


그러면 나는 기어이 달을 찾아 하늘을 올려다 보았었다.


서른이지나며  그런 아이같은 면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몇 번은 보지도 않은 채 달이 예쁘다며 맞장구를 친적도 있었고

그 후에는 그냥 달이 안보인다고 말했다. 찾아보지도 않은 채 말이다.


너는 나를 뮤즈라고 말했다.

결혼을 한다고 말 한 뒤에도 그랬다.


나는 그렇지 않았다.

너는 더이상 나의 뮤즈가 아니었다.


그렇게 사랑했던 너인데,

너를 만나도 신기할 만큼 설레지도, 좋지도 않았다.

그냥 너는 오랜 친구였다. 


그런 네가 결혼을 한다고 말 했다. 

그때 너의 마음은 어땠을까 



옆자리에 너를 태운채 아무도 없는 밤길을 달리고 있었다.


결혼한다고 말했다.


마음이

 

참 아팠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런 아프다는 감정이었다.


한번도 생각난적 없던 담배를 찾았다.


연달아 두개를 태웠다.


너는 좋은 아내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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