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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유독 내 아이에게 화를 내는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기다림이 주는 힘"

by 봄날의 햇살

"부모의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많은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녀의 미래를 계획하고, 그 계획에 맞춰 아이를 키우려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부모의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아이에게 실망하고, 조바심을 내며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아이는 독립적인 인격체이며, 자신의 속도와 방식대로 성장할 권리가 있다.


29살이 된 나의 아들도 평균적으로 아이가 걷기 시작하는 시기는 돌전후인데 18개월이 지나서야 걷기 시작했고 말도 또래보다 느려 오랫동안 엄마를 기다리게 했던 시절이 있었다.

소아 야뇨증으로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 이불에 지도를 그리기도 했다.


처음에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불안해했고, 조급한 마음에 해결책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이 스스로도 부담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바심을 내려놓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마음을 비우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니, 걸음마도, 말도, 야뇨증도 점차 나아지는 것이 보였다.


부모가 불안해하지 않고 아이를 신뢰하면, 아이도 자신의 속도로 성장한다.

부모가 아이를 걱정하고 조급해할수록, 아이도 불안해하고 위축된다. 아이를 비교하고 다그치는 것은 결국 부모 자신의 욕심일지도 모른다.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를 통해 대신 이루려 하거나, 부모의 기준에 맞춰 아이를 통제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아이를 진정으로 위하는 길은 부모의 계획에 맞추려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다.

"넘어질 기회를 주자."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두려운 것 중 하나가 ‘실패’이다. 하지만 실패하지 않으면 배울 수도 없다.

아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계속 붙잡아 주는 것은, 결국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만드는 일이다.

하타무라 명예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실패는 길을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기서 답을 찾아가는 방식이야말로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진짜 힘을 키워준다."

아이를 위한답시고 모든 장애물을 치워주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부딪치고 극복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어야 한다.

"Your children will become what you are; so be what you want them to be."
"당신의 자녀는 당신의 모습 그대로 자랄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가 자라길 원하는 모습대로 행동하세요."
— 데이비드 블라이


아이를 바꾸려고 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

부모의 말과 행동이 곧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훈육이 아니라 부모의 생활 습관, 따뜻한 말 한마디,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아이의 10년 후, 20년 후를 생각해 보고, 부모의 욕심이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넘어지면 어떤가? 다시 일어나면 된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자.


그렇게 자란 아이는 결국, 자기 힘으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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