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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aZyEcoNomist Jan 06. 2020

크레이지 푸드파이터 하노이 편

하노이에서 잘 먹는 법! 하노이 맛집 정리

아는 만큼 보인다는 유홍준 선생님의 말씀이 있다. 이처럼 아는 만큼 맛본다. 대충 뭔지 알고 먹자라는 의미. 메뉴판에 뭐라 적혀 있는지 알고 골라서 먹으면 더욱 선택지도 넓어진다. 그래서 모르는 단어도 정리해가면서 먹었다. 먹는 것을 엄청 좋아하고 한번 먹으면 다들 인정할 정도로 많이 먹는다. 하노이에서 백 대표님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 나온 맛집들과 지나가다 마주한 로컬 맛집들을 찾아다녔다.

crazy foodfighter를 찍어보았다. 소위 크푸파.


크푸파 하노이 편 출바알


1. 거위 국수, 거위 고기 (Hạnh Ngan Dé)

 Ngan이 오리라는 뜻. 상당히 여행자 거리에서 떨어져 있어서 관광객도 많지는 않고 위치 또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골목은 아니다. 아침 9시부터 거위 고기랑 거위 국수를 먹었다. 좀 질기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조금 퍽퍽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바삭하게 구워서 상당히 괜찮게 먹었다.

 1/4마리(8만 동, 4,000원) 정도면 한 명이나 두 명 먹기에 충분하다. 거위 비빔국수를 대부분 먹었지만 리뷰에 다 별로라 해서 그냥 거위 국수(4.5만 동, 2,250원)를 먹었다. 위생도 깔끔하고 아주머니가 상당히 친절하시다. 이 두 가지를 당연하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식당에서 만족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정반대이다. 여기 강추한다. 딱 하나만 가라고 한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주소 : 72 Cửa Bắc, Trúc Bạch, Ba Đình, Hà Nội

https://goo.gl/maps/Af5acE52a8PhCX4P9

많이 기름지지 않고 겉바속촉에서 겉바는 만족하는 오리 구이



2. 분짜 넴란 (Bún chả Nem Rán)

 주문을 할 때 잘 모르겠으면 사진을 보여주면 된다. 그리고 아무리 메뉴판이 있는 음식점이라도 가격을 미리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국 사람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있다고 들어서... 만동 2만 동 더 내도 500원 1,000원인데 기분은 훨씬 나쁘니까. 분은 쌀국수면 짜는 돼지고기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짜조라고 하는 튀긴 스프링롤을 알고 있다. 이는 남부 지방에서 쓰는 말이고 북부 지방에서는 Nem Ran이라 한다. 넴쟌. 넴이라고 주로 말하면 알아듣는다. Nem이 롤을 뜻하고 Ran은 튀겼다는 뜻이다. 분짜에 찍어먹는 소스를 흔히 느억맘(nước mắm)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표현이다. 느억맘은 어장 즉 피시 소스이다. 액젓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쌀국수집에 가면 진간장 담는 통 같은 곳에 담겨있다. 우리가 아는 찍어먹는 달달한 소스는 느억 쩜(nước chấm)이다. 느억(nước)은 물이라는 뜻이고 쩜(chấm)은 찍어먹는다는 뜻이다. 분짜는 이 소스에 면과 고수와 고기를 넣어 먹는 것이기 때문에 달달해서 조금은 초딩 입맛에 안 맞는 사람은 별로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단 맛은 싫어해서 고수랑 고추를 많이 넣어 먹었다. 길거리에서 숯불에 바로바로 구워주는 분짜는 어딜 가나 크게 실패 없이 맛있을 것 같다.

주소 : 41 Cửa Đông, Hoàn Kiếm, Hà Nội

https://goo.gl/maps/xBSFjJ1zNWwKgd3j7


달달한 분짜는 새콤달콤한게 먹고 싶을 때 딱 좋을 듯하다




3. 껌가 꽈이 (Cơm Gà Quay)

 Cơm은 밥, Gà는 닭을 뜻한다. 쌀국수 집에도 Pho Gà라 적혀 있으면 닭 쌀국수 있다. 이 집은 닭다리 볶음밥으로 유명하다. 볶음밥 집은 주로 Cơm rang 아니면 Cơm chiên 이렇게 적혀 있는 거 같다 chiên은 볶다는 뜻. 아는 형의 추천도 있었고 알고 보니 예전에 구글 지도에 추가를 해놨던 집이었다. 호안끼엠 호수 남단에 조금은 한적한 동네에 있다. 거의 대부분이 로컬 사람들이었고 그냥 모르고 지나가기 좋게 되어 있다. 5.5만 동(2,250원)이었던 것 같다. 옆에 앉은 현지인이 "first time here?, " 그러더니 빨간 소스를 밥에 뿌려먹으라고 그랬다. 예전에 동대문 닭 한 마리 집에 갔는데 옆 테이블 일본 사람들이 아무런 사리와 소스 없이 먹는 것을 보고 가르쳐줘야 하나 했던 상황이 떠올랐다. 이렇게 고마운 베트남 형들이 많다. 밥은 찰기가 없는 날리는 동남아 쌀이고 대량으로 만들어서 어떤 부분은 바삭하고 어떤 부분은 그냥 그렇다. 적당한 바삭함을 중간중간 식감을 살려준다. 베트남 사람들은 밥 자체를 생각보다 많이 안 먹는다. 말 그대로 밥을 먹은 집은 몇 곳 없었다. 실제로 이번 여행에서도 흰밥은 먹은 적이 거의 없다.

주소 : 29 Bà Triệu, Tràng Tiền, Hoàn Kiếm, Hà Nội

https://goo.gl/maps/Ea6Zv15ej7fPJXrk6



4. 퍼짜쭈엔 (Phở Gia Truyền)


 백종원 대표님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1에 나왔던 집이다. 직역하면 여러 세대 이어진 쌀국수라는 뜻이다. 5년 넘은 영상인데 사장님도 그대로이고 가격만 조금 올랐다. 뭐 5년이면 물가상승률 감안해줘야지. 아침 6시부터 10시, 오후 5시부터 장사를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으로 쌀국수를 많이 먹어서 아침 장사가 생각보다 잘 된다. 이 집은 현지인들도 추천하는 맛집인데 지금은 관광객이 상당히 많다. 한국 사람 보기 드문 하노이에서 여기서는 만날 수 있다. Tai와 Chin, Tai Nam이 있다. Tai는 안 익은 고기, Chin은 익힌 고기이다. Tai를 시켜도 국물이 뜨거워서 미디엄 레어 이상으로 알아서 익는다. Tai Nam(6만 동, 3,000원)을 가장 많이 먹어서 Tai Nam만 두 번 먹었다. 양지나 사태 같은 부위인가 보다 했는데 Nam이 양지라는 뜻이었다. Quay(5 천동, 250원)라는 꽈배기는 필수. Quay가 돌리다, 돌다 이런 뜻도 있더라. 꽈배기를 푹 담가 먹으면 된다. 현지인들은 아침에 쌀국수를 많이 먹으니 쌀국수 맛집은 아침에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 49 Bát Đàn, Cửa Đông, Hoàn Kiếm, Hà Nội

https://goo.gl/maps/DeGwVEP6HPbhdkVP7



5. 분더우맘똠 (Bún Đậu Mẹt Ngõ 23)


 분 = 쌀국수, 더우 =  두부, 맘똠 = 새우젓갈. 이경규 씨가 호찌민에서 먹다가 최악이라고 평가한 음식이다. 백 대표님은 분짜의 상위 버전이라면서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일단 맘똠 냄새만 맡으면 너무 쿰쿰한 향이 난다. 고추랑 설탕과 라임을 많이 넣었다. 두 번 찍어먹고 느억 쩜 소스만 먹었다. 현지인들도 호불호가 조금은 갈린다고 들었다. 이 집은 서호에서 더 가깝고 완전 로컬 집 사이에 있다. 11시에 문을 여는데 열자마자 현지인들이 몰려들었다. 나름 위생상태 나쁘지 않았다. 분더우맘똠(6만 동, \3,000은 원래 말 그대로 쌀국수 면과 두부 튀긴 것만 먹던 것이 시작이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순대집에서 먹을 수 있는 내장들을 같이 준다. 선지 순대랑 돼지 막창이랑 돼지 귀가 있다. 현지인들은 원하는 부위나 넴을 추가해서 먹는 거 같았다. 특이하고 맘똠을 경험해보라는 차원에서 5등. 맘똠이 입맛에 맞길 바라며 가 볼만 하다.

주소 : 23 Phan Huy Ích, Nguyễn Trung Trực, Ba Đình, Hà Nội

https://goo.gl/maps/VaX2nMarTTKKcMUq9



6. Bánh Tôm Ngõ chợ Đồng Xuân

 Bánh은 밀가루 반죽이나 떡 같은걸 모두 통칭하는 단어이다. 우리가 잘 아는 반미도 Bánh mì 이렇게 표현한다. Tôm은 새우. 약간 우리나라 새우튀김인데 빈대떡은 작은 버전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chợ Đồng Xuân, 동쑤언 시장 근처에 있다. 가본 곳 중에 비주얼로는 가장 로컬스럽다. 먹고 있는데 한국 사람 2명이 오더라. 2개가 기본 주문인 것 같다. 2개에 2.4만 동(1,200원). 여기는 진짜 간식으로 정말 추천한다. 너무너무 맛있고 아는 맛인데 너무 맛있는 아는 맛이다.

주소 : Ngõ Đồng Xuân, Đồng Xuân, Hoàn Kiếm, Hà Nội

https://goo.gl/maps/AiUWWSvuig7a2UsHA



7. 바잉 꾸온 농 (Bánh Cuốn Nóng)

Cuốn은 말다는 뜻이다. 얇은 라이스페이퍼를 말았다. 메뉴는 다양하게 있다. Bánh cuốn thịt(2.5만 동, \1,250)과 Bánh cuốn tôm(3만 동, \1,500), 두 가지가 가장 눈에 띈다. Thịt은 고기를 뜻한다. Bánh cuốn thịt과 hủ tiếu(4만 동, \2,000)라는 완탕면을 먹었다. 원래는 캄보디아 국수 요리라고 검색하면 뜬다. 사진을 보여주면 가장 확실하게 주문할 수 있다. 맥주 거리에서 술을 먹고 해장하기에 정말 딱 맞는 음식이다. 국물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새우와 고기 등 고명도 듬뿍 있어서 면은 빼고 국물이랑 건더기만 먹었다. 주문하면 바로바로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따듯한 bánh cuốn을 먹을 수 있다. 호안끼엠 호수 완전 근처이기 때문에 꼭 가보시길 바란다.

주소 : 14B Phố Báo Khánh,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https://goo.gl/maps/aivvTGCPXenDewjs8


하노이에 5일 정도 있다 보니까 하루에 한두 곳만 다녀도 가보고 싶은 곳은 거의 다 갔다. 닭구이 골목은 못 가봐서 좀 아쉽다. 아무튼 크푸파 하노이 이정도면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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