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서양화 비구상)
“검은 파동이
내 몸을 지나간다
꿈은 고래의 등에서 숨 쉬고
현실은 건축의 선으로 나를 가둔다
손끝은 기억을 찍고
점은 우주를 품는다
나는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몸이다
어둠은 나를 감싸지 않는다
나는 그 어둠을 밀어낸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의식은 그 뒤를 따라간다
점 하나 찍을 때
심장은 잠시 멈춘다
그 멈춤 속에서
나는 나를 다시 본다
고래는 하늘을 가로지른다
그 등 위에 나는 누워 있다
달은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
나는 달을 바라본다
꿈은 말이 없고
현실은 말이 많다
나는 그 사이에서
말 없는 몸이 된다
건축의 선은 나를 정리하려 한다
패턴은 나를 분류하려 한다
그러나 나는
분류되지 않는 감각이다
붉은 땅 아래
나는 흘러내린다
몸은 무너지고
의식은 그 무너짐을 기록한다
점은 작지만
그 안엔 내가 있다
내가 본 것, 느낀 것,
잊은 것까지
점은 우주다
우주는 몸이다
몸은 흔들린다
흔들림은 나다”
캔버스는 평면 결정이 아니다. 그것은 물질세계를 넘어서는 근원적인 실재(Reality)가 꿈틀대는 장소이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불확실성의 파동'이 휘몰아치는 시대를 뚫고 '다른 차원의 문'을 벌컥 열어젖히는 나의 예술적 고백이다.
꿈틀대는 혼돈, 파동의 불확실성
이 그림 속 거대하고 끈적이는 듯한 검붉은 소용돌이들은 격정적인 색의 충돌이 아니다. 그것은 우주를 휘감고 있는 양자역학적 불확실성의 상태 그 자체이다. 모든 것이 확정되지 않고, 오직 잠재성과 확률의 형태로 아롱지며 존재하는 생명력의 역동적인 순간이 나타난 것이다. 어둠과 붉음이 뒤섞여 춤추는 이 영역에서, 존재는 끊임없이 변태하려 몸부림치는 에너지의 집합체이다. 나는 이 뒤죽박죽의 혼돈이야말로 모든 창조의 씨앗이 숨겨진 근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톡톡 터지는 점, 만물의 아롱진 연결고리
캔버스 위를 톡톡, 자잘자잘하게 수놓은 무수한 점들은 나의 철학이 응축된 가장 작은 단위이다. 그것들은 단지 색채의 자투리나 파편이 아니다.
이 점들은 우주를 이루는 최소 단위의 존재, 즉 입자(Particle)이자 에너지의 순간적인 폭발을 대변하는 것이다. 수많은 점들이 흩날리고, 뭉치고, 사라지는 과정은 세상 만물이 오밀조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하나의 점은 미미하지만, 모여서 웅장한 파동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모든 생명체가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웅변하는 것이다. 궁중회화에서 생명점(胎點)이 반짝이듯, 나의 점들은 새로운 차원으로 향하는 길잡이이자 숨겨진 이정표이다.
뚜벅뚜벅, 다른 차원의 문을 열다
그림의 좌우와 상하를 날카롭게 가로지르는 기하학적인 흰 선들은 구도의 장치가 아니다. 그것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삼차원 세계와 미지의 영역을 가르는 경계이다. 이 묵직한 경계, 즉 '문'은 오직 상상력과 고요한 의식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입구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아수라장 같은 파동의 중심을 뚜벅뚜벅 헤치고 나아가는 붉은 거북 은 나의 예술적 자화상이다. 거북은 느리지만 확실한 생명력과 고대적 지혜를 짊어지고 영원성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붉은 거북은 이 비현실적인 공간을 묵묵히 가로질러 다른 차원의 문을 향해 나아가는 매개체이다.
김남효,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수상작. 2022.
나의 작업은 보는 이가 이 격렬한 캔버스 앞에서 주춤거리지 않고 '불확실한 역동성'에 성큼 뛰어들어, 갇힌 시야를 훌훌 벗어나 내면의 문을 활짝 열고 무한한 영역을 가슴 벅차게 체험하도록 종용하는 행위이다. 혼돈은 곧 나의 무대이며, 나는 그 위에서 고요히 문을 열어젖히는 예술가이다.
점은 우주다
우주는 몸이다
몸은 흔들린다
흔들림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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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효 박사(Dr. Namhyo Kim)는 대한민국의 화가이자 건축학자, 그리고 양자파동아트(Quantum Wave Art)의 아티스트로,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디자인 석사, 홍익대 동양화 석사, 연세대에서 MBTI & 건축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 연구, 작품 활동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부문 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최우수상, 중앙회화대전(중앙일보주최) 서양화 동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은 Quantum Wave Art Series 와 Eye Contact, 등 이며, QWAF 양자파동예술가포럼 대표이며, 에세이, 회화, 미디어아트 작업을 하고 있다.
종로미술협회 교육위원장, 지민 (址旻) 동서양디자인연구소 대표로 활동중이다.
pratt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