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련 작가의 모련화 작품에 대한 글
붓이 아니다
그녀는 뿌리로 그린다
물감이 아니다
그녀는 생을 그린다
댕기 작가라 불리는 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붓 삼아
비단 위에 생의 흔적을 남긴다
그것은 통상 그림이 아니다
한 사람의 내면이
한 민족의 정서가
한 시대의 파동이
실처럼 얽혀
물결처럼 번진다
머리카락은 예측할 수 없다
그녀는 그 불확실함을 받아들인다
튕기고, 꼬집고, 흩날리며
우연과 의도가 춤을 춘다
그 춤은 마치
한지 위에 번지는 먹물처럼
조용히, 그러나 깊게
우리의 마음을 적신다
김지련, 모련화 아트 작업중
보라, 녹색, 노랑이 뒤섞인 화면은
색채의 조합이 아니다
그것은 오방색의 기운
한반도의 사계
그리고 여인의 내면에서 솟구친
생동의 기운이다
그녀는 말한다
머리카락은 생명이다
자라나고, 잘리고, 다시 자라는
그 순환의 고리를
그녀는 그림으로 풀어낸다
그림은 수행이다
슬럼프를 지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길
모련화는
붓을 거부한 예술의 반란이자
전통을 품은 새로운 창조다
비단 위에 머리카락으로 그린 선은
단아하면서도 격정적이다
그것은 한복의 곡선 같고
풍물놀이의 북소리 같고
한겨울의 매화 같고
봄날의 진달래 같다
그녀의 그림 앞에 서면
우리는 본다
한 장인의 내면을
한 민족의 정서를
그리고 우리 안의 흔들리는 파동을
그림은 말한다
“나는 너다”
“너는 나다”
모련화는 그렇게
붓보다 깊은 선을 남긴다
피보다 진한 색을 남긴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으로
자신을 그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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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련 모련화명인의 그림 읽어 가기
작가는 모련화를 통해 만다라(Mandala) 형식이나 생동 에너지의 흐름 등을 표현하며,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자 하였다. 머리카락은 작가의 강한 생명력(생동의 기운)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그림에 긍정적이고 강력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글: 김남효 박사)
김지련 작가는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전문가 과정을 지도한바 있으며, 제5회 아리랑 미술공모대전과 제13회 대한민국 향토문화미술대전에서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종로미술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그룹 및 단체전에 60여 회 참여하였고, 개인전도 6회 개최한 바 있다. 2025년에는 제6회 인사동 아리랑미술제에서 청인미술상을 수상하였다. 머리카락을 소재로 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머리카락 그림’ 작가이다. 또한 QWAF 양자파동예술가포럼의 회원이며, 또한 ‘모련화 아트’ 명인(제2025-1008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