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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은기 Aug 16. 2016

언어의 장난질

며칠전 식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TV 뉴스자막에 'K-000 폭력기 배치'라고 나오는걸 보게되었다.

같이 밥을먹던 직원들 중 이를 알아챈 몇명이 '폭격기 아닌가?'라며 웃었다.


아주 오래전 청룡영화제인가 아니면 백상예술대상인가, 어쨌든 어떤 영화제에서 후보작이 나오면서 자막에 '초록물고기' 대신 '초록불고기'로 나와 웃음을 자아낸 적이 있고, 이 에피소드는 두고두고 자막테러로 방송에서 회자되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자음하나 모음하나의 차이가 천지차이다. '폭력기 - 폭격기'와 같이 비슷한 듯 하면서 다른 단어가 되기도 하지만, '물 - 불'처럼 반대의 의미가 되기도 한다. 이런 차이는 비단 우리말 뿐만아니라 세계 모든 언어에 존재할 것이다. 재미있는 현상이다.


노래가사에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남이되고마는 장난같은 인생사'라는 대목이 있다.


언어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지만 거기에 많은 문화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글을 쓸때 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대화에서 항상 조심하며, 좀더 숙고해 보고 천천히 상대방을 배려해가며 말하라는 의미로 이런 헷갈리는 단어들이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다소 과장된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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