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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은기 Jan 01. 2017

빵이 너무 좋아

나는 회사옆 빵집에서 1년동안 80만원이 넘는 돈을 빵과 커피를 사는데 썼다는걸 알게되었다. 아니 사실 95%는 빵을 사는데 썼다.

 2016년 초에 제과점 제휴 포인트사에서 내가 쓴 빵값과 함께 vip가 되었다는 소식을 문자로 알려왔기 때문이다.


회사 바로 옆 새로지은 건물에 제과점이 생겼고, 빵을 좋아하는 나는 출근할때 그 건물에서 풍겨나오는 빵굽는 냄새를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거기다 하루 한번 20%의 통신사 할인까지 해주니 한번 살때 2만원어치 정도는 사야 만족이 되고 많이 할인받는다는 느낌에 돈아까운줄도 몰랐던 것이다.


문제는, 돈도 돈이지만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였다.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경계에 있다는 결과가 나왔고, 체중이 4kg정도가 늘었으며, 속쓰림이 심해진 것이다.


나는 2016년에, 남자들이 새해 금연을 결심하듯 빵을 끊기로 했다.


그리고 빵을 끊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했고, 한심해 마지않던 담배 못끊는 남자들을 이해(?)까지 하게 되었다.


중독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왜 처음부터 이걸 즐기게 되었는지...


지난 일년 그래도 난 빵을 많이 줄였고, 가끔 회사옆 제과점에 가면, '오랜만에 오시네요' 하는 직원의 인사말을 듣곤 했다.


하지만 빵의 그 부드럽고 포근한 맛과, 향긋한 빵굽는 냄새의 유혹을 떨쳐내기란 여전히 괴롭고,  빵섭취가 점점 늘어가는것 같다.


그래서 2017년에는 다시 빵을 좀 줄이고 건강한 음식을 좀더 찾아 먹어야겠다고 새해 다짐을 해본다.


더불어 건강을 위해 새해에는 열심히 운동도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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