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와 걷기는 매일 할 수 있는 행복 연습이다. 즐겁게 청소한다. 보통 아침에 1번, 먼지가 많은 날에는 2번 이상 했다. 보통 빗자루로 청소하는데 시간 나면 손바닥으로 바닥을 쓴다. 손에 닿는 먼지 감촉이 꺼칠하다. 건조한 얼굴의 각질 만지는 느낌이다.
청소하는 습관이 들어 바닥에 떨어진 휴지 못 보아 넘기면 어쩌려고 그러냐?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걱정할 필요 없다. 바닥상태에 따라 내 마음이 안정되거나 혼란하면 청소 그만할 생각이다.
사람의 마음이 방에 담겨 있고, 방의 에너지가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은 물건을 바닥에 펼쳐 놓고, 문을 열고 다닌다. 우울하거나 기력이 없는 사람은 방 정리에 관심이 없다. 방에서 섞은 내 나면 머리가 아프고, 들어가기 싫다. 공간 청소는 마음 청소이기도 하다. 청소하면서 수양을 한다. 낮추기, 버리기, 닦기 연습이다.
상쾌한 아침이다. 제일 먼저 침실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이불은 돌돌 말아 갠다. 젖은 수건은 침대에 가지런히 널어놓고, 마른 수건은 긴 가래떡처럼 말아 수납장에 넣는다. 유랑하는 애들 웃옷과 바지는 말아 벽에 붙여 놓는다. 웃옷은 학교 마크가 보이게 반으로 접어 만다. 신발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현관을 빗자루로 쓴다. 벗어던진 외투는 옷걸이에 걸고, 신은 양말은 세탁기에 넣는다. 굴러다니는 휴지, 음료수 병, 과자 껍데기 등을 분리하여 버린다. 켜져 있는 불은 수시로 끈다.
넘치는 것을 버리면 있는 것의 가치가 살아난다. 많아 관심이 없던 것이 버려 몇 개만 남으면 새로 사 온 것처럼 소중하게 느낀다.
내가 청소하면 집안이 조용하다. 엄마가 애들에게 방 청소하라는 잔소리가 줄어 모녀가 부딪치지 않는다.
중심을 낮추면 겸손해지고 안정을 느낀다. 빗자루로 바닥을 쓸 때 허리를 굽히고, 손바닥으로 바닥을 닦을 때 쪼그려 앉는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아침, 저녁으로 법문 듣거나 중얼거린다. 있던 불만도 사그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