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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Jan 12. 2024

35. 초토화

12.1. 화공 편

복수할 요량으로 상대를 쑥대밭으로 만들거나 적군의 방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초토화시키는 경우 아군도 손해가 막심하므로 하책이다. 민간인이 많이 죽고 건물이 파괴되며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전쟁이 발생한 지역은 불타고 피가 흥건한 아수라장이 된다.


옛날에는 강자는 피해를 입지 않고 약자를 화공이나 수공으로 싹 쓸어버릴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전은 작은 전쟁이라도 거의 화공이다. 강자나 약자 모두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으며 강자는 함부로 약자에게 선제 타격을 가할 수 없다. 약자가 많은 미사일을 멀리 쏠 수 있거나 핵무기가 있는 경우 강자가 에서 전면전을 벌이더라도 미사일이 강자의 땅에 떨어져 강자의 피해도 커진다.


제12 화공 편(火攻篇)에서 화공의 개요, 화공의 전술, 전승후 공정한 논공행상에 대해 기술했다. 또한 전쟁을 경계하고 신중히 하라강조했다. 특히 손무는 피해 최소화를 전쟁 목표로 보는 시각으로 화공 모든 것을 불살라 피해가 크므로 전쟁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화공의 개요' 무엇을 불태우는지에 따라 5가지로 나눴다. 사람, 비축물자, 병참 수레, 무기창고, 후방 부대를 태우는 공격을 할 수 있다(火人, 火積, 火輜, 火庫, 火隊). 화공 할 때 불타는 원인 물질(因), 불 지르는 기구(素具), 건조한 시간(時), 바람이 부는 날(日)인지 고려한다.


'화공의 전술' 적진 내부에서 또는 외부에서 불을 지른다. 적진 내부에서 불을 지르는 경우 밖에서 지원한다. 다만 적군이 조용하면 기다리고 공격하지 않는다. 적진 밖에서 불을 지르는 경우 적시에 불을 지른다. 바람이 아래가 아니라 위를 향할 때, 밤에는 바람이 그칠 수 있으므로 낮에 화공을 한다.


'전승후 논공행상' 적군을 초토화시킨 후 군주와 장수는 공정하게 논공행상을 한다. 불공정한 경우 내부 동요가 일어나 불만세력이 많아진다.


'병도' 이득이 없으면 군대를 쓰지 않고, 불가피하지 않으면 싸우지 않는다. 열이 받는다고 싸우면 나라가 망하고 많은 사람이 죽는다. 전쟁을 경계하고 신중히 생각한다.


일상생활에서 남을 초토화시키거나 선제공격하는 행위는 불법이므로 선택대안에서 배제한다. 미운 놈을 싹 쓸어버려 속 시원하고 통쾌할 수 있다. 영화 속의 장면이고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복수심으로 상대를 쑥대밭으로 만들면 신고당해 지루한 법적절차를 밟거나, 다른 반격을 받아 싸우면서 피곤하게 살아야 한다. 싸워서 이겨봐야 잃는 게 더 많으며 생기는 것도 별로 없다.


감정이 상한다고 싸움을 걸지 않으며, 싸우지 않고 이긴다. 이득이 없으면 싸우지 않고 정말 불가피한 경우만 싸운다. 불가피해 싸우면 이기는 것에 목표를 두지 않고 피해 최소화에 목표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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