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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Feb 28. 2024

42. 세상의 이치는 반전 운동하며, 약하게 작용한다

도덕경 제40장

반전은 도의 운동이고,

약함이 도의 작용이다.


세상 만물은 유에서 생기고,

유는 없음으로부터 생긴다.


反者道之動, 弱者道之用.

반자도지동, 약자도지용.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


세상의 이치는 물질의 근원인 있는 것 같은 없음의 성질을 닮고, 돌고 도는 반전 운동을 하며, 약하게 작용한다. 


'도의 운동법칙: 반전'

사람은 양의 성질인 강함∙단단함∙드러냄을 음의 성질인 약함∙부드러움∙소박함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면만 있는 게 아니다. 세상만사 반전한다. 돌고 도는 것이 세상의 운동규칙이다. 영원한 강함이나 약함은 없다. 순환하고 반전한다. 음양은 대립하면서 화합한다. 음과 양의 세기와 비중에 따라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도의 작용법칙: 약함'

도는 약하게 작용한다. 자외선이나 공기처럼 온 세상에 있지만 느낄 수 없고, 사계가 오가는 것처럼 소리나 움직임을 알 수 없다. 도는 약하게 작용하므로 오래갈 수 있다. 태양이 빛을 아주 강하게 발산하면 문제가 생긴다. 태양은 오래가지 못하고, 만물은 강한 빛에 타 죽는다.


'도는 물질의 근원: 무'

고대 철학자인 탈레스는 물질의 근원을 물이라고 생각했다. 식물에 물만 주는데 식물은 자란다. 헤라클레이토스는 에너지인 불이 물질의 근원이라고 했다. 엠페도클레스는 만물은 흙, 공기, 물, 불의 4 원소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 현대 과학자는 더 이상 자를 수 없는 단위인 쿼크를 물질의 근원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노자는 있는 것은 없어지고 없음에서 있는 것이 만들어지므로 물질의 근원을 무라고 말했다. 무에서 빛 등 유 형태의 에너지가 생기고, 에너지가 뭉치면 세상의 온갖 물질이 만들어진다. 도는 만물을 낳고, 만물에 스며든다. 만물은 물질의 근원인 도에 특성에 따라 움직인다.


노자는 도의 성질, 운동법칙과 작용법칙을 리더십에 연결시켜 생각했다.

'고요한 마음과 빈 마음을 가진다.'

도는 약하게 작용하므로 시끄럽거나 자의식이 강하면 자연의 이치를 만나고 따를 수 없다. 고요한 마음으로 자연의 이치를 만나고, 빈 마음으로 자연의 이치를 받아들인다.


'근원과 본질을 소중히 여긴다.'

사람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있음’은 ‘없음’에서 나왔다. ‘없음’이 없으면 ‘있음’은 존재할 수 없다. 본질적이고 알려지지 않아 소박한 것을 소중히 여긴다. 


'되돌아오므로 좌절하거나 자만하지 않는다.'

약함은 항상 약함이 아니므로 좌절할 필요가 없다. 약한 것은 강한 것으로 되돌아온다. 약하다고 무시하거나 강하다고 자만하면 크게 당한다.


'약하게 대한다.'

드러내지 않고, 무언과 무위를 실천한다. 리더는 빛나는 존재이지만 티 내지 않고 직원들 속에 조용히 묻혀 산다(58장). 도는 약하게 작용하므로 리더도 직원들에게 말로 명령하거나 의도적으로 행위하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조용히 기다리며 동기 부여에 힘쓴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는 약하게 작용해 오래가는 도처럼 오래가며 점점 강해진다. 무력을 쓰지 않고 화내지 않으며, 다투지 않고 자신을 낮춘다.


'작고 적은 것을 소중히 여기고, 과정을 지향한다.'

작은 일이 모여 큰일이 되고, 약한 작용이 누적되어 사물이 변한다. 작고 적은 것과 과정을 소중히 여기고 꾸준히 노력하며, 결과는 과정의 산물로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조직을 위해 참된 마음으로 봉사한다.'

도는 만물에 무한히 작용한다. 조건 없는 은혜다. 리더는 조직을 위해 참된 마음으로 이유 달지 않고 봉사한다. 또한, 봉사하더라도 그 대가에 집착하지 않는다.


'공존하고 상생한다.'

약함과 강함은 공존하고 상생한다. 강한 권력은 부드러운 다스림과 공존하며, 권한 많은 리더는 힘 약한 구성원과 상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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