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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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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룽지조아 Mar 30. 2024

73. 강함과 부귀공명을 겸양의 덕으로 감싸 안는다

도덕경 제9장

자연의 이치는

모이면 흩어지려는 반대의 힘이 쌓인다.

가지고도 더 채우면 그치는 것만 못하고,

단단하고 예리하면 오래 보존할 수 없다.


인간사에서 예외가 없이 적용이 된다.

금과 옥이 집안에 가득하면 지킬 수 없고,

부귀해 교만하면 스스로 허물을 남기며,

공을 이루고 겸양의 덕이 자연의 이치다.


持而盈之, 不如其已, 揣而銳之, 不可長保.

지이영지, 불여기이, 추이예지, 불가장보.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금옥만당, 막지능수. 부귀이교, 자유기구.

功遂身退, 天之道.

공수신퇴, 천지도.


잘 되고 강하면 겸양의 덕으로 감싸 안는다. 균형에서 벗어날수록 도리어 불완전해 변화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비싸고 아끼는 물건이 너무 많으면 애지중지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물건의 사용 가치가 줄어든다. 하나하나 쌓여 굴러다니고 먼지가 쌓여 청소하기 힘들다. 물건을 비우면 애지중지하는 마음이 다시 생기고 받은 사람은 고마워한다. 물건의 사용 가치가 올라간다. 강한데 날카롭기까지 한 사람은 세졌다고 좋아하는데 주변에 해를 끼쳐 원망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경제는 큰 흐름을 그리며 순환한다. 23년 이전 확장의 시대였다. 24년 3월 미국의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고 한국의 주가지수가 저평가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개인, 기업과 정부가 미래 세대의 소비까지 끌어다 써 빚을 더 많이 내기 어려워졌다. 변곡점을 거쳐 언제인지 모르지만 여러 충격을 받고 하락의 흐름을 그리는 시점이 올 것이다. 노자가 이제는 벌었다고 부귀나 공을 내세울 때가 아니고 겸양의 덕을 발휘하고 검소해야 할 때라고 말하는 것 같다. 검소하니 확장할 수 있고, 검소함을 버리고서 확장하면 죽음뿐이다(67장)라고 말했다.


'자연계에서 음양과 강유는 균형을 이룬다.'

이미 가지고 있는데도 뭘 더 채우면 넘치는 부작용이 생긴다. 그치는 것이 낫다. 달구어 담금질로 단단한 데도 예리하기까지 하면 부러져 오래 보존할 수 없다.


'인간사에서도 음양과 강유는 균형을 이룬다.'

돈이 집안에 많으면 도둑이 들어 지킬 수 없다. 부귀공명을 얻은 사람은 남에게 내보이고 싶은 양의 기질이 강해지고 반대 힘커진다. 돈, 지위나 공을 자랑질하면 정신이 해이해지거나 남에게 미움을 산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 있다.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스스로 드러내 자랑질을 하지 않는다. 하늘과 땅이 만물을 생육하나 공을 자랑하지 않는 이치와 같다. 양의 에너지를 음의 에너지로 감싸 음양의 균형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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