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기념관(2)
서청 출신의 삼양지서 주임은 "하루라도 죽이지 않으면 밥맛이 없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학살을 일삼던 제9연대 정보과장은 매일 모르핀을 맞아야 하는 마약중독자였다. 당시는 이런 자들이 제주도민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었다.
서귀포경찰서장을 역임했던 김호겸은 서북청년회 출신 경찰들의 행위에 대해 "서청은 무고한 주민들을 죽인 후, 보고서에는 현장 답사 차 갔는데 도주, 정지명령에도 불구 계속 도주, 불가피하게 발사, 명중, 사망이라고 썼다"라고 증언했다.
1949년 1월 3일 무장대 복장으로 위장한 경찰이 제주읍 도평리에 들이닥쳤다. 경찰은 "우린 산사람이다 우리에게 협조하고 식량을 제공하라"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이 그들의 정체를 알아채고 저항했지만 경찰은 주민들을 함정 학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