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동 둘러보기 2
지서피습 사건이 나자마자 마을에 있던 서청 중 일부는 경찰이 됐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지서 순경은 모두 제주 출신이었는데 상황이 바뀐 것이지요. 서청이 서귀포경찰서로 가서 순경 계급장을 달았다는 소문이 들리더니 곧 중문지서에 나타났어요. 그들은 학력이 낮아 조서받을 능력도 없었지만 어디서 듣는지 '누가 산에서 내려와 숨어 있다더라'는 식의 정보수집은 잘했어요. 같은 경찰이라도 그들은 우리와 협의 없이 멋대로 했습니다. 또 서청과 육지출신 군인들로 구성된 특별중대 약 1개 소대병력이 지서 앞마당에 천막을 치고 주둔했습니다. 소대장은 서봉호 소위로 기억합니다.
오두문(당시 경찰) 증언(제민일보, <4.3은 말한다>4, 1997, 2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