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비친 남원 광한루에서 옛사랑의 속삭임을 전해듣다

가본 곳 <남원 광한루원>

by 제이바다

▷ 위치 : 전북 남원시 요천로 1447

▷ 가볼만한 시기 : 가을~겨울 밤에

▷ 함께 가볼만한 곳 : 춘향테마파크, 지리산 허브벨리


어떤 장소에 '서사'가 덧붙여질 때 그곳의 의미는 더욱 극대화된다. 남원은 그런 곳이다. 춘향전은 지루하게 느껴질 만큼 느릿느릿하고 한적한 시골 풍경으로 가득한 남원을 애절한 사랑과 낭만의 도시로 바꾸어 놓았다. 내게는 처의 어릴 적 태어나 자란 곳이 남원이라는 점에서 '서사'의 특별함이 더해진다. 남원을 갈 때마다 매번 한 번씩은 들르게 되는 광한루이지만, 세월과 계절의 변화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준다.


어느 가을밤, 스산해진 가을바람에 몸을 한껏 움츠리고 광한루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둑해진 곳에 무엇 볼 게 있을까? 그러나 연못에 비친 광한루의 모습은 무르익어가는 가을 정취에 황홀함을 더해 주었다. 당장이라도 귓가에 사랑을 속삭여야 할 듯, 우리는 이미 춘향전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지난 6백여 년 동안 무수히 많은 사랑의 다짐을 저 오작교는 기억하고 있겠지. 오늘의 발걸음은 우리만의 '서사'에 '추억'이라는 한 대목을 추가해 주었다.


남원 광한루원 (2021.10.29)


남원 광한루 (2021.02.13)


20210213_193000.jpg 남원 광한루 (202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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