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나무, 그늘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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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나무 아래에서

하루의 휴식을 취한다

넓은 잎들이 충분한 그늘을 만들어

햇볕에 지친 나를

에어컨처럼 이끌어 준다


햇살 아래 몸을 드러내고

그 뜨거움이 등짝에 내리쬘 때

뜨거움이 따가움으로 변하는 것을 느끼며

호두나무의 그늘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헤아리게 되었다


그늘 아래에서 열매를 보는 것은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세상사에 어찌 뜨거운 햇살만 있겠느냐만

그래도 그것을 더욱 마음에 담는 것은

아픔과 함께 달콤함도 주기 때문인 것


오늘 그늘에서 햇살을 눈에 담으면서

성장해 가는 호두를 보는 마음은

싱그러움 너머 달콤함이다

뜨거운 햇살을 통해 열매가 성장해 나감은

사람들에겐 쓴 맛의 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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