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고 있는 단풍나무
묘한 뉘앙스를 풍기며 한결 시원하다
기대하지 않았던 비가
종일 내려 마음이 하늘을 날고 있다
지난 더웠던 시간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긴 팔의 옷을 입고도 하루가 넉넉하다
빗물에 젖은 잎새가
마음을 상큼하게 만들어 간다
오늘 이리 행복할 수 있는 것은
하늘이 준 축복이다
유월에 들어서면서 이렇게 현충일을 기념이라도 해주는 듯이
일기예보에서 전해 준 소식으로
그렇게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단비가 단비가 이렇게 우리를 찾아왔다
산천초목뿐만 아니라
텃밭의 작물들도 구덩이의 호박도 모두가
이제는 깊은 숨을 쉴 수 있을 듯하다
비 맞고 있는 단풍나무
곱고 빛나게 우리들 곁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