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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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깨끗한 이 꽃을 두고

왜 그리 험한 이름이 붙었을까

나라를 망하게 한다느니

나라를 망하게 하는 꽃이 더 화사하고 예쁘게 피었다니

우리말에 희한하게 앞에 붙어

진짜가 아니면서 더욱 진짜 같음을 드러내는 말이 끼어

그 화사함이 더욱 진하게 우리 곁에 온다

계란을 닮아 계란꽃이라는 이름까지 붙은

수수하면서도 화사한 개망초꽃

오늘도 곁에 두고 그 맑음을 바라본다

곱다, 수수하다, 화사하다, 담백하다

꽃들의 행렬 중에서 가장 가까이 마음에 다가오는

산야에 뭇별처럼 피어나는

생명력이 가장 강한 꽃들 중 하나인

멋지고 희한한 꽃을 마음 깊숙이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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