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

by 이성진
IMG_20220630_102635.jpg



대밭에 들리는 기회가 있었다

눈앞에 죽순이 솟아나고 있는 게 아닌가

바로 그 철인가 했다

비가 오면 눈에 보일 듯이 자라는 죽순이라

우후죽순처럼 이란 말도 생겨난 것이지 않은가

하루가 지난 지금은 또 많이 자랐을 것이다

눈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자라는

대의 크기에 우린 자주 놀란다

식용으로도 사용한다지

고급 요리의 재료가 된다지

희생의 고운 모습도 본다

이제 저 작은 싹이 순식간에 우리들을 제치고

엄청난 기세로 키를 키워가겠지

죽순을 보면서 상장하는 아이들을 생각한다

그들을 위해 자리를 물려줘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대밭은 성장의 본보기가 되어

우리들을 이끌어갈 것이다

난 그 기세를 감사하게 수용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침 호수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