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가 우거진 곳에
동학의 그 청청한 기운을 가진 듯한
고운 꽃이 핏빛으로 피었다
지난한 세월을 견디며
주변의 기세 좋은 나무들에 기죽지 않고
곧은 뿌리를 땅 속 깊이 박았다
때가 이름에 꽃대가 그들 속에서
의연하게 하늘을 우러르고
생명의 빛깔로 타올랐다
그 옛날 권력자들의 학정에 불빛의 심지를 돋우고
거친 거리에 섰던 사람들의 모습이
잡초 가득한 길에 환한 얼굴로 남았다
이성진의 브런치입니다. 맑고 고운 자연과 대화, 인간들의 심리를 성찰해 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미지와 짧은 글을 교차해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언어의 향연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