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인간이 참 왜소하다는 것을 느낀다
하루 내린 비에
삶이 조절되지 못하는 인간의 일들을 만나며
채송화가 꽃들 사이에서
얼굴을 내밀지도 못하고 있는 형상을 떠올린다
너무 작아 존재하는 지도 인지되지 않은
화사한 꽃의 한 자락을 기억한다
비가 내려도 너무 많이 내린다
산들이 비틀거리고 곡식들이 녹아난다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
작은 꽃도 눈 여겨 보살필 수밖에 없다
인지의 범주를 넘어서 충격을 당해도
인간은 서로를 격려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