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다, 기온이라는 것이
그리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기운이
갑자기, 순간에 사라진 모양새다
이 아침, 온몸이 가볍다
이맘때쯤이면 등줄기에 흐르던 땀방울이
어디에 갔는지 흔적도 없다
오히려 서늘함이 감지되고 있다
신기하다. 기온이라는 것이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해진 기운이
내 주변을 감싸고 있다
이제는 물이 차가울 듯하다
샤워도 따뜻한 물에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루의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어떻게 일도양단하듯 이렇게 다르단 말인가
놀랍다, 기온이라는 것이
이리 우리가 모르는 가운데 계절은 바뀌고
지난여름의 그 무더위를 잊어가는 것은 아닌지
아침 다가온 선선한 바람에
비 맞은 풀잎의 기운을 가득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