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날에

by 이성진

흙을 다시 만져 보는 그 순간

얼마나 가슴이 뛰었으랴

바닷물이 춤을 추는 듯이 느낌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으랴

아 8.15

그 속박의, 그 설움을

얼마나 숱한 시간의 눈물이었으랴

그것을 이겨내고 다시 선 땅

어느 흙인들, 어느 나문들, 어느 사람인들

셀럼과 웃음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랴

진한 아픔의 강을 너머

숨 죽인 고요의 소리를 건너

만세가 자연스럽게 반도를 뜨겁게 했으리라

감격, 희열 무엇으로 말할 수 있었으랴

아 8.15

반 인생을 이민족의 칼날 아래

구속과 비탄의 시간으로

하늘도 늘 울게 만들었던 흰옷 입은 사람들

이제 정겨운 흙 앞에 선다

저주와 분노를 갈무리하고

정의와 환희의 노래를 부른다

우리 다시 모여 되찾은 강산을 뛰놀며

밝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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