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들의 노래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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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를 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삭이 폈다

농부의 정성이 지극했는지

열매의 개수가 무척이나 많다


하늘도 비바람으로

벼가 자라는 것을 지킨 듯하다

이제 이 낱낱의 이삭들이

햇살과 미꾸라지를 친구 삼아


튼실한 열매를 만들고

겸허하게 고갤 숙일 게다

그때는 가을의 생명들이 함께 놀며

황금의 나라를 열어갈 게다


참 시간이라는 것은 미묘해

심리적 거리가 다른 모양이다


하지만 물리적 거리는 선(線)을 만들고

세상은 또 다른 색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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