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를 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삭이 폈다
농부의 정성이 지극했는지
열매의 개수가 무척이나 많다
하늘도 비바람으로
벼가 자라는 것을 지킨 듯하다
이제 이 낱낱의 이삭들이
햇살과 미꾸라지를 친구 삼아
튼실한 열매를 만들고
겸허하게 고갤 숙일 게다
그때는 가을의 생명들이 함께 놀며
황금의 나라를 열어갈 게다
참 시간이라는 것은 미묘해
심리적 거리가 다른 모양이다
하지만 물리적 거리는 선(線)을 만들고
세상은 또 다른 색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