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캐기

by 이성진

온몸이 말을 잘 안 들을 정도로 즐거운 노동을 했다

고구마 캐기다

시골에 갔다

이 일과 배추에 손을 좀 봐주기 위해서 한 시간 거리의

시골에 갔다 왔다

아내와 둘이서 추석이라 집에 들른 아이들은 집에 두고

같이 갔다 왔다

약간만 남겨 놓은 고구마는 내가 캐야 하는 몫으로

되어 있다. 땅이 말라 단단해 호미가 들어가지 않는다

돌덩이처럼 되어 있는 땅,

입을 잘 벌리려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두 날의 갈고리로 된 기구를 이용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땅이 참, 고구마를 품은 땅이 참

은혜로웠다. 그렇게 단단했으나 고구마를 감사고 있는 부분은

갈고리로 땅을 찍으니 흙과 고구마를 분리시켜 주었다

감사했다. 힘은 들었지만

결매를 거두는 재미는 그 무엇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지금은 집에 돌아와 있지만

오늘은 즐거운 노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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