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위의 꽃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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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경계선인 담장에

자신을 키워 올리고

이렇게 화사하게 얼굴을 드러내

지나는 사람들에게 존재를 알린다

낭중지추라 했던가

꽃이 어떤 사람을 떠올려 줘

마음이 따뜻해진다

인생은 스스로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

학창 시절에 그리 열심히 자신을 다루던

어떤 이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

감사하게도 제대로 된 길을 걸어

꽃과 같이 자신을 모진 환경 속에서도

예쁘게 피워 올렸다

이제 다 지난 얘기로 주머니를 얘기하지만

그래도 주머니의 아픔과 하늘의 기쁨을 동시에

만나는 오늘을 본다

마을의 꽉 막힌 담장 한쪽에

꽃이 풍성하게 자신을 가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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