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가 곳곳으로 스며드는
겨울다운 겨울의 하루가 열린다
어둠이 감싸고 있을 때는 그래도
차가움까지 넉넉히 품고 있는 듯하더니
이제 하늘이 맑고, 세상이 밝은 날
모든 사물들이 경직되어 있다
조금 남아 있었던 파란빛들도
서리에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스러지고
고요와 폐쇄가 주류가 된
얼음의 나라가 만연해 있다
겨울다운 겨울이 사태처럼 밀려온 날
종종걸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진실하다
모든 것들을 얼게 할 듯한 이 겨울의 자락
사람들의 마음이 씨앗이 되면 어떨까?
훈풍을 예약하고 기다림으로
타인의 가슴에 손을 얹으면 좋지 않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