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곤혹스러움을 느끼는 일은
햇살이 하얘진다는 것이다
햇살은 주황색으로 타올라
땅의 빛깔을 닮아가야 하는데
요즘 나에게 다가오는 햇살은
얼어붙은 강에 쏟아지는 빛처럼
뜨거움을 빼앗긴 별이 되어
병실에 놓인 가운이 되는 것이다
양지바른 담 아래에서도
바람을 이기지 못하는 햇살을 만난다
겨울이 너무 진하여 신록을 부추기는 햇살은
토끼굴로 들어간 모양이다
이성진의 브런치입니다. 맑고 고운 자연과 대화, 인간들의 심리를 성찰해 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미지와 짧은 글을 교차해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언어의 향연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