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길에서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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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다가 아니라 시리다가 맞은 표현이다

맞는다가 아니라 베인다가 적확한 표현이다

오랜만에 바깥공기를 만났다

새해 들어 별로 가지지 못했던 기억이다

밖에는 나갔으나 밖이라는 의식도 못하고

보낸 시간이었다고 해야 옳을 듯하다

오늘 밖에 서서 바깥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기온이 차다가 아니라 시리다가 맞다

바람을 맞는다가 아니라 바람에 베인다가 맞다

싸늘함이 옷을 뚫고 가슴에까지 다다른다

육체의 안에 떨림이 강하게 전해진다

겨울이 겨울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나 해야 할까?

아! 이래서 사람들이 그리 봄을 기다리는구나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봄이 되면 저절로 해소될 일들이니까

어렵더라도 기다리며 그리워하는구나!

하늘이 파래 세상이 더욱 차가워 보인다

그 길을 감내하면서 나는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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