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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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도 바다를 그립게 한다

한없이 불어오는 바람 앞에 서서

가슴을 열고 부르짖고 싶게 한다

온 세상이 모두 내 것인 양 소리치고

아득한 수평선을 품게 한다


바다는 그렇게 모든 것을 포용하게 한다

더없이 넓은 마음이 되게 하고

세상의 일들을 작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들에

그렇게 앓고, 인상 쓰지 않게 한다

그러기에 마음이 허허할 때면

일부러 바다를 찾는다

어느 때고 바다를 찾을 수 있는 자유가

허락됨을 감사하며

가슴에 두 손을 얹는 시간을 가진다

그 시간이 겨울이어도 좋다는 말이다

여름이면 더욱 좋다

책들도, 사람들도, 심지어 나무들까지도

바닷물에 섞이면 정말 작아진다

그렇게 오늘도 내 하루는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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