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싸우긴 싫다
뭐가 무서워서 피하나 하는 심정으로
미세먼지를 가능한 한 가까이하지 않으려 한다
미세먼지에 중국발 황사까지
그게 그것인 것 같지만 둘 다
우리들에겐 살 공간을 더럽히는 치명적인 것이다
창문을 닫고 건물 안에서
오늘도 버티며, 찾으며,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있다
아예 의식에서 그들을 지워나가고 있다
이렇게 피할 수 있어도 되는 시간이 고맙다
그만큼 개미처럼 여름에 땀을 흘렸다는 얘기가 될 게다
하고 싶은 것들을 제쳐 두고 부대낀
지난 숱한 시간들이 떠오른다
지금은 그래도 아련한 추억이 되어 있지만
당시를 생각하면 돌아가고 싶지 않은 화면이 분명히 있다
어떤 때는 과거로 인해 가위눌린 적도 있다
이제 이렇게 시간은 흘러 왔고
시간이 당면한 모든 문제를 풀면서 지나왔고
고된 오르막을 올라 정상에 서 있다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
내려가는 길에 미세먼지를 마시긴 싫다
그냥 조용히, 평안히, 우아하게, 빛나게 가고 싶다
그리 내일의 해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