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즘 사람에게서 만나지 못한 기이한 향기를
나무를 통해 만나고 있다
꽃도 주고, 잎도 주며, 열매도 주고, 줄기도 주는
또한 속살도 건네주고 먹고 있는 물도 나눠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만나고 있다
그 속에선 이기(利己)를 찾을 수 없다
그 속에선 조잡하단 말을 찾을 수 없다
그 속에선 배려란 어휘가 가장 돋보인다
그 속에선 이타(利他)만 가득히 있다
사람들은 아무리 가까울지라도, 아무리 탈속을 했을지라도
완전하지가 않다
그러기에 많은 단어들이 경우에 따라서는
색깔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무는 사람들의 그 냄새나는 색조의 변화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나무는 기이한 향내를 가진다
그 향내는 나를 스스로 소중하다고 느끼도록 취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