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란과 걸었다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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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가장 동쪽 땅

하도리와 종달리 해변과 성산이 있는 곳은

멀리 토끼섬과 우도를 바라 보면서

문주란과 함께 걷기 좋은 길이다

곳곳에 문주란이 서식하고 있다

둘레길에도 찻길에도 문주란은

그들의 넓은 잎사귀와 갈퀴같이 늘어진 꽃잎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귀한 품성으로 꽃잎들이 가지런하게 피어난 모습과

망울진 열매들은

군자의 풍모를 지니고 있다 해도 되겠다

그들과 더불어 길을 걷다 보면

조금의 어려움은 쉽게 이길 듯도 하다

햇살이 무리 지는 도로를 쉽게 거닐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도움이 아니었을까

제주의 가장 동쪽 해안길은

문주란의 이름을 일깨우면서 걸었다

제주의 올레길 어디보다도 또 걷고 싶은

하나의 길이 아닐까

집에 와서도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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