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를 들으면서 참에서 깨었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꿈속에 빠졌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현실과 만났다
아침이 비 속에서 우아하게 다가왔다
비가 가져다주는 내음이 그렇게 느끼게 하는 듯
시간이 아침 이슬처럼 맑았다
그 시간들은 나의 자양분이 된다
농부들이 비가 오면 할 일이 없다고 했던가?
오늘은 나도 아무 물리적인 일들은 하지 않을 작정이다
그냥 지켜보고, 즐거워하고, 그리워하겠다
하루 종일 우산이 그려져 있다
하늘이 도무지 갤 생각이 없다
내 걸음도 완보가 될 듯하다
젖은 거리에 서서 다가오는 물상들을 바라본다
맑기가 세상의 것이 아니다
그 안에서 보낼 하루가 아늑하게 느껴진다
빗소리가, 비가, 그리운 사람들이
내 마음에 들어와 거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