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훼손
결국은 우리 곁에 찾아왔다
내 인생에 안 올 것 만 같았던 24년의 8월의 마지막 날
이렇게 내 옆에 앉아 있다
내 옆에서 자꾸만 초침을 만지작거리면서.......
8월은 무척이나 뜨거웠다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도 뜨거웠던 듯하다
사건도 많았고 사고도 많았다
자연도 그냥 있지는 않았다
서로 자꾸 비틀린 흐름으로 관계를 만들고
이제는 조화의 노력조차 하지 않는 듯하다
그렇게 생명은 알게 모르게 초침을 건드리고
우리의 위축이 된다
세상을 가까이하면 할수룩
우리의 심연은 더욱 깊어진다
그런 가운데 8월의 마지막 날은 찾아왔다
이제는 우리의 지식을 그 맑은 물들이 가득하던 사장에 묻고
물빛 같은 지혜를 건져 올려야 한다
지식이 비록 동국 속에 갇혀 있더라도
그렇게 만들고 우린
환한 빛들이 가득한 세상에 서야 한다
하여 구월의 풍성한 생명들을 만나야 한다
8월의 마지막 날을 만나며
무심으로 돌아가는 길을 다시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