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느낌을 제대로 받는다
덧옷이 하나도 무겁지 않다
두꺼운 옷 사이로 찬바람이 끼어든다
바깥에서 많은 시간을 사는 사람들의 몸이
싸늘해지지 않을까 저어가 되기도 한다
가끔씩 눈비가 오기도 한다
이런 때는 눈이 제격이련만
비도 간간이 섞여 내린다
가을에 대한 미련인 모양이다
지난 첫눈이 내린 날에 한라산엔 눈꽃이 폈다
처음 오는 눈이 그렇게 사정없이 내릴 줄이야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한라산에 오를 생각을 못 하도록
파란 하늘의 바람이 날카롭다
이런 날에는 따뜻한 불빛의 온기마저 마음엔 저려 온다
세상사가 허허로운 거리처럼 존재하기 때문인 듯
빨리 정리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때는 모두 상대의 입장이 되어 보는 마음가짐이 요긴하다
그럴 때 타협과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을지
다툼과 경쟁은 아픔과 고통을 만드는 일
싸늘한 바람에 마음들까지 얼지 않기를
덧옷에 덧옷 하나를 더 입으면서
거리에서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