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와 쇠잔의 잔상을 본다
거친 바람을 느낀다
망설임과 소극적인 모습을 만난다
불빛과 햇볕을 그리워한다
이 겨울에
하얀 눈을 가까이하면서 어느 누구는
나뭇가지에 열린 흰 꽃을 보면서
순결과 희망을 그리는데
어떤 이는 얼음 위에서 낡은 옷가지를 함께하고
차가운 손을 허공에 내어 놓는다
이 차가운 겨울에
씨앗을 만나고 꽃눈을 품는 이는
어디서나 어느 때나 파랑새를 찾고
그리움과 기다림을 잉태한다는 것을 안다
아름다운 나라를 위해서
이 겨울에 날리는 낙엽들을 보면서
앙상한 나뭇가지를 만나면서
뜨거운 가슴을 염원해 본다
무엇을 만나는가는 뜨거운 가슴속에서 이루어지는
진한 심령의 흐름이 좌우하리라
하지만 싸늘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축소와 쇠잔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잊음과 놓음을 많이 옆에 두고 있다
씨앗이 잘 발견되지 않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터전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