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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일출봉에서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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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에 들리면 꼭 가보는 공간


분화구가 바다와 겹쳐 장관이 되는 곳


신고의 시간을 보내고 정상에 서면


멀리 보이는 대양, 배경이 되는 분화구의 능선


그 장쾌함은 형언할 길이 없다


신년의 첫날이면 떠오르는 태양을 늘 맞이 하고 싶었던 곳


그 자리는 늘 그렇게 있다


언젠가부터 오르는 길과 내려오는 길을 갈라


서로 엉키지 않게 조정을 한 지혜가


가슴에 따뜻하게 다가드는 봉우리


성산에 가면 꼭 들리는 공간


다리가 말을 잘 듣지 않아도


가슴이, 함께하는 이들과 서로을 안으며


뜨거운 느낌이 되는 곳


계단이 걸음걸음을 영롱하게 꾸민다


숱한 시간 전에 하늘과 땅이 이루어질 때


가장 열심히 달려 바닷가에 선 불덩어리


이제는 신령한 존재가 되어


제주의 삶들을 비춘다


그들의 생존과 영원을 가꾼다


나에겐 가장 의미 있는 색깔을 지닌


영그는 노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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